[스마트 컨슈머/우송대학교]창업지원통해 재료 구입부터 운영까지 직접 경험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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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송대 창업지원단이 마련한 드론융합특별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지난해 12월 수료식을 마친뒤 기뻐하고 있다. 우송대 제공
우송대 창업지원단이 마련한 드론융합특별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이 지난해 12월 수료식을 마친뒤 기뻐하고 있다. 우송대 제공
#1. 우송대 서진이 씨(23·여·외식조리학과 3년 휴학)는 겨울방학임에도 19일 오전 집을 나섰다.서 씨가 향한 곳은 학교가 아니라 대전 동구 원동의 ‘청년구단’ 매장이다. 서 씨는 ‘스포츠 펍(Pub·맥주를 마시는 선술집 형태 매장)’을 주제로 한 청년복합몰 청년구단에서 수제 케이크 전문점 ‘자전거소녀’를 운영한다. 학생이면서도 엄연한 사업가이자 창업가인 셈이다.

서 씨는 어린 시절부터 케이크 만들기를 좋아했다. 자신이 만든 케이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종종 올렸다. SNS상에서 ‘케이크를 잘 만드는 사람’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자 대학 창업지원단 지원과 교수들이 가세했다. 이 같은 실력과 노력은 대전시까지 알게 됐고 청년구단 입점을 제안받았다. 서 씨는 최소한의 금액으로 정식 창업을 하게 됐다. 그는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요즘 트렌드를 잘 읽어낸 것 같다. 잠시 휴학을 해야 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2. 창업동아리 ‘Live Cell’ 회장 임완택 씨(25·외식조리영양학부 3년)는 지난해 11월 충남대에서 열린 전국대학생창업경진대회에서 ‘초산균 스타터(초산균을 막걸리에 부어 가정에서 쉽게 식초를 만드는 방법)’로 대학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창업에 전문성이 있는 해외 명문대 방문 기회도 얻었다.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동아일보 등이 주관한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선정된뒤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존 앤디컷 우송대 총장(오른쪽)이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동아일보 등이 주관한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으로 선정된뒤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으로부터 상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걸맞은 인재 양성


우송대 학생들의 이 같은 성과는 특성화 및 글로벌 교육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제도를 혁신한 대학의 노력이 바탕이 됐다.

우송대는 지난해 3월 충남대와 컨소시엄을 이뤄 전국 약 40개교에 불과한 창업선도대학 반열에 합류했다.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창업동아리가 6개에서 22개로 늘었다. 지난해 9월에는 충남대와 함께 ‘3 Days Start-Up’ 캠프를 열어 글로벌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직과 인력도 대폭 늘렸다. 창업융복합센터를 창업지원단으로 개편해 창업동아리와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창업 전문가 특강, 창업캠프 개최, 성공한 창업현장 방문, 동아리별 멘토링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나 한국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학생을 위해서도 외국인 창업 전문가 특강, 3 Days Start-Up 캠프, 해외 성공 스타트업 현장 방문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솔브릿지경영대는 창업 관련 교과 및 비교과 과정 프로그램을 강화시켰다. 국내외 스타트업 관련 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교수들을 초빙했고, 창업 관련 세계 1위 대학인 미국 뱁슨스쿨과 창업 프로그램을 협력해 진행 중이다.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 선정


이 같은 노력과 성과는 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주관하는 ‘2017 청년드림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 선정으로 결실을 봤다. 베스트 프랙티스 대학은 청년 친화적인 진로 및 취업 교육과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을 발굴해 수여한다. 진로지도, 취업지원, 창업지원, 해외진출 등 4개 분야로 나눠 시상한다.

우송대는 창업지원 분야에서 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외식 창업과정을 학생이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창업토털지원 프로그램 ‘솔반’과 ‘도깨비장터’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솔반과 도깨비장터에서는 레스토랑 기획부터 필요 물품 구입과 운영까지 모든 과정의 실무를 경험해볼 수 있다.

김흥연 창업지원단장은 “우송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년창업을 꿈꾸는 많은 학생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꿈의 씨앗을 키울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청년창업을 선도하는 ‘롤 모델’ 대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우송대#창업지원#케이크를 잘 만드는 사람#live cell#초산균 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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