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신이 선정한 ‘2017년 10대 가짜뉴스상’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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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경고한 크루그먼 NYT칼럼 1위… ‘플린, 러접촉 자백 예상’ ABC보도 2위
CNN 보도 4건… NYT 2건
美언론 “트럼프, 언론자유에 폭압… 싫어하는 매체 창피주려 값싼 술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년을 사흘 앞둔 17일 공화당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선정한 ‘2017년 가짜 뉴스상’ 기사 10건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해의 가짜 뉴스상 수상자들은…”이라는 글과 ‘가짜 뉴스 수상작 목록’ 링크를 올렸다. 이어 “부패한 일부 언론의 거짓 보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좋아지고 있으며 일자리 문제와 투자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가 선정한 가짜 뉴스 1위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인해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폴 크루그먼의 뉴욕타임스(NYT) 칼럼이다. 크루그먼은 2016년 11월 8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정 직후 “어떻게든 희망을 품어야겠지만 경제 문제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썼다.

2위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대선 운동 기간에 트럼프의 지시로 러시아와 접촉했다’고 자백할 것”이라고 전한 ABC 보도였다. “트럼프가 해킹된 위키리크스 문서를 대선 기간에 열람했다”는 CNN 기사가 3위. 가짜 뉴스상 선정 기사 10건 중 CNN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NYT가 2건으로 그 다음이었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가짜 뉴스 발표에 비판적 반응을 내놓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언론 자유에 대한 폭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대통령의 개인적 목적을 위한 언론 탄압으로 인해 미국의 민주주의가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이 값싼 술책으로 자기가 싫어하는 매체에 창피를 주려 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이 선정한 기사에 ‘팩트 체크’ 형식의 설명을 달았다. 1위 NYT 기사에 대해서는 “뉴스가 아닌 칼럼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하는 게 이상하다”고 썼다. ‘마틴 루서 킹 흉상이 백악관에서 치워졌다’는 내용으로 4위에 오른 시사 주간지 타임 기사에 대해서는 “이건 기사가 아니라 기자의 트위터 멘션이었다”고 반박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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