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주변 청년 마을로 되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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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구도심 2022년까지 재생사업

과거 수원의 중심이던 경기도청 주변은 주요 기관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건축물 노후화 등으로 슬럼화가 진행 중이다. 수원시는 이 일대를 2022년까지 안전하고 청년 상권이 살아나는 도심으로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과거 수원의 중심이던 경기도청 주변은 주요 기관이 외곽으로 이전하고 건축물 노후화 등으로 슬럼화가 진행 중이다. 수원시는 이 일대를 2022년까지 안전하고 청년 상권이 살아나는 도심으로 재생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2020년 광교신도시로 이전하는 경기도청 주변 수원 구도심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의 도시재생사업에는 수원시와 경기도 및 정부 예산 620억 원이 투입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15일 “하루 4000명이 드나드는 경기도청이 옮겨가면 지역 상권 붕괴는 물론이고 주민 불안감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대로 된 도시재생을 통해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안전하며 상권이 살아나는 지역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말했다.

○ 도청 주변 슬럼화 진행

도시재생사업 대상은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매산동 중동 교동 일대 43만7900m²다. 1967년 서울에 있던 경기도청이 옮겨온 뒤 2000년대 초반까지 이 지역은 수원의 행정과 문화, 상업 중심지였다. 관공서와 유관기관이 몰리면서 1960년대에는 교동에 인쇄거리가 형성됐다. 수원역에서 팔달문 사이에는 은행이 모여들었다.

또 옛 수원시청(1956년 건립·현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수원향교(1789년), 옛 수원문화원(1920년), 옛 부국원(일제강점기 농작물 종자 농기구 판매회사·1950년대 법원 및 검찰청사), 수원신사(1917년) 및 수원금융조합(1907년) 터 등 역사성을 지닌 건물과 유적도 밀집해 있다.

하지만 동수원 신시가지, 영통신도시 개발과 문화재보호구역 규제, 수원비행장 고도 제한 등이 겹치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주택과 상가를 비롯한 건축물의 56%가 지은 지 20년이 넘으면서 슬럼화가 진행 중이다. 골목이 좁고 담장은 높아 큰길에서 시야가 가려 범죄 위험이 높다. 소방차 통행도 불가능해 화재 위험에도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 ‘청년이 찾는 마을’로 탈바꿈 노력

수원시는 노후 주택가에 안전보안등과 폐쇄회로(CC)TV, 도로반사경 설치를 늘리고 소화전과 소화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셉티드(범죄예방 환경디자인)를 활용해 골목길을 새로 꾸민다. 청년과 신혼부부가 입주하는 ‘따복하우스’를 짓고 소규모 주택은 정비하며 휴게공간을 만드는 등 주거시설을 개선할 방침이다.

청년 활동공간과 주민사랑방 역할을 할 ‘365 활력발전소’와 ‘24시 마을발전소’를 권역별로 3곳 둘 계획이다.

옛 부국원 건물에 둥지를 트는 365 활력발전소에는 청년 창업을 도모하는 청년활력랩(lab)과 인큐베이팅 실험실이 들어선다. 주민교육센터 세미나실 회의실 등으로도 이용한다.

주민이 직접 동네 빈집에 운영하는 24시 마을발전소는 사랑방은 물론 여성·아동 안심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경비실과 택배 보관, 공동체 활동지원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수원시 청년창업지원센터와 청년바람지대 일대를 청년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많이 오가는 곳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유입되는 청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 과거 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테마거리도 조성한다. 팔달산 산책로와 수원향교, 수원신사 터, 옛 부국원, 성공회 교회, 옛 수원시청, 경기도청 등을 둘러보는 3개 코스를 만든다. 별도로 역사문화 탐방로도 닦는다. 수원향교 일대에는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다음 달 세부적인 도시재생사업 계획 수립을 위해 용역을 발주한 뒤 연말에 경기도 승인을 거쳐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광교신도시#수원 구도심#도시재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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