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성병조]연말연시에 날린 풍등이 대형 산불을 가져올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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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변산반도 채석강에서 있었던 일이다. 가는 해가 아쉬운지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향해 폭죽을 쏘고 풍등을 날리느라 분주했다.

가까이서 본 풍등 날리기는 위험해 보였다. 등의 중간에 매단 고체 연료에다 불을 붙인 뒤 바람을 이용하여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데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종이 등에 불이 옮아 붙으면 어떻게 될까. 산이나 언덕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이 무척 커 보였기 때문이다.

마음을 졸이며 관찰하고 있는데 풍등 하나가 전깃줄에 걸려버렸다.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만약 불이 종이 등에 옮아 붙어 전깃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까.

풍등은 불 뭉치를 공중으로 날려 보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 소원을 빌더라도 이런 위험은 피하는 게 옳다. 건조한 시기에 산불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 불타는 풍등을 띄우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연일 터지고 있는 대형 사고들도 이처럼 작은 일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관계 당국에서는 더 이상 이런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성병조 대구 수성구
#변산반도 채석강#풍등#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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