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올스타전도… ‘종횡무진 김주성’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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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뛰며 덩크슛 2개 등 13점… 중앙대 후배들과 ‘3대 3’ 우승도

코트에 들어선 김주성(39·DB·사진)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향해 공을 띄워 달라고 했다. 3쿼터에 김태술(삼성)이 림을 향해 패스를 뿌리자 김주성은 펄쩍 날아올라 앨리웁 덩크슛을 꽂았다. 덩크슛을 성공시킨 김주성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흘렀다. 그는 “올해는 올스타에 뽑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팬들 덕분에 올스타가 됐다”면서 “팬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하기 위해 발목이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덩크슛을 성공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은 자신의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15분 12초의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2개의 덩크슛을 포함해 13득점을 기록했다. 205cm의 장신인 그이지만 3개의 3점슛을 적중시켜 큰 환호를 받았다.

김주성은 데뷔 후 전 시즌 올스타(16회)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부상 등을 제외하고 14번 올스타전에 출전해 역대 올스타전 최다 출전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오랜 기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주성을 위한 특별 행사도 열렸다. 1쿼터 작전타임 때 경기장에는 김주성의 활약상과 업적 등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김주성은 “영상을 보는데 가슴이 울렸다. 한편으로는 올 시즌 반드시 우승해 웃으면서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DB는 이날 현재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주성은 전날 열린 올스타전 1일 차 경기에서 모교인 중앙대 출신 후배 함지훈 이대성(이상 현대모비스) 강병현(KGC)을 이끌고 3 대 3 대학 OB 최강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성은 “모교에 우승 상금(1000만 원)을 전달해 기쁘다. 은퇴 전 마지막 올스타전을 마음껏 즐긴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스타 팬 투표 1위 오세근(KGC)과 2위 이정현(KCC)이 선발한 선수들로 나뉘어 치러진 올스타전에서는 ‘이정현 드림팀’이 ‘오세근 매직팀’을 117-104로 꺾었다. 김주성은 이정현 드림팀 소속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는 20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이정현 드림팀의 디온테 버튼(DB)이 선정됐다. 버튼은 “한국 무대 첫 시즌에 MVP가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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