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하와이로” 경보 발령에 하와이 ‘패닉’…알고보니 오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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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4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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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실수로 ‘탄도미사일 위협 경보’가 발령되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공포와 불안 속에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은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받았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경보였다.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약 13분이 지난 뒤 트위터를 통해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긴급 발표했다.

미 국방부와 태평양 사령부도 즉각 탄도미사일 위협이 없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드 벤험 미 태평양 사령부 대변인은 “하와이에 어떠한 탄도미사일 위협이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지 않았다”며 “경고문을 잘못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주지사는 이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사일 공격 오경보 발령은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이 작업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빚은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이게 주지사는 “고통과 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한다”며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보시스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번 미야기 비상관리국 국장도 “우리가 실수를 했다”며 “누군가 잘못된 버튼을 눌렀다”고 사과했다.

주 당국과 미군이 오경보를 정정했지만, 한때 하와이 내 주민과 관광객들은 공포와 불안감 속에 긴급 대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하와이 지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정거리에 들고, 지난달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대피훈련까지 실시된 터라 공포감이 더했다.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비상경보 오발령 사태에 대해 즉각 보고를 받았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발령 사태 경위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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