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이야기]당신이 다이어트에 성공해야 하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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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나라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커뮤니케이션실장
한빛나라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커뮤니케이션실장
새해 결심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다이어트다. 건강관리를 위해, 멋진 몸매를 갖기 위해 등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당신의 다이어트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당신의 다이어트는 전 지구적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효과적이다.

다이어트 성공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식단 조절과 운동이다. 가까운 거리는 자동차를 타는 대신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려 일상생활에서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5회 이상 30분 걷기를 권장한다. 성인 평균 도보 속도가 시속 4km이니 30분이면 2km를 갈 수 있다. 2km는 서울 지하철역 두 구간 정도의 거리다. 현재 생산되는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40g 정도다. 2km 이동 시 280g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당신이 주 5회 30분 걷기를 실천하는 것만으로 올해 최소 73kg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할 수 있다.

식습관의 변화도 중요하다. 다이어트 전문가는 첫술을 뜨기 전 얼마나 배가 고픈지 생각해 보고 먹을 것을 권한다. 현대인의 허기는 종종 심리적인 경우가 많다. ‘심리적 배고픔’을 먹는 것으로 달래다 보면 더 큰 허기가 찾아온다. 내 몸에 지방으로 축적된 탄소를 나무처럼 태워서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몸의 불필요한 지방은 연비만 잡아먹는 쓸데없는 짐에 지나지 않는다. 전문가는 먹기 전 얼마나 배가 고픈지, 먹은 후 얼마나 배가 부른지 10점 척도로 점수를 매겨 보라고 조언한다. 3∼5점에서 먹기 시작해 5∼7점에서 숟가락을 놓는 것이 가장 좋다.

외식을 하거나 배달을 시켜 먹기보다 소박한 집밥이 다이어트에 훨씬 유리하다. 집밥을 만들어 먹으면 냉장고에 남은 음식을 파악하기 쉬워 음식물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냉장고 속 음식물은 육류, 채소류, 빨리 소비해야 하는 것 등으로 나눠 색을 지정한 뒤 색상별로 모아 관리하는 ‘컬러코딩’ 기법이 유용하다.

또 ‘못난이’ 채소나 과일을 버리지 말고 요리를 해 먹자. 전 세계 농작물의 약 3분의 1이 생김새 때문에 식탁에 오르지도 못하고 폐기된다. 20억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육식을 줄이고 주 1회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육류를 먹으면 하루에 이산화탄소를 7.2kg 배출하는 반면 채소와 생선을 먹으면 그 절반에 가까운 3.8kg을 배출한다. 특히 쇠고기는 생산 과정에서 돼지나 닭보다 온실가스를 다섯 배 더 배출한다.

구글에서 다이어트를 많이 검색한 국가를 보면 주로 북미권과 유럽, 오세아니아에 집중돼 있다. 결국 다이어트는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부자 국가 국민의 관심사다. 식탁에는 기름이 좔좔 흐르는 고기반찬이 가득하고, 시장에는 과잉 생산한 먹거리가 넘쳐 난다. 소비되지 않고 폐기되는 음식물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3억 t에 이른다. 이쯤 되면 분명 ‘부자병’이다. 풍요로울수록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과소비 중독 증상’이다. 올해는 음식 과소비를 줄이고 운동을 늘려 보자. 다이어트는 당신 건강에만 좋은 게 아니다. 아름다운 지구와 인류의 안녕에도 기여한다. 새해 다이어트에 성공하기를 빈다.

한빛나라 재단법인 기후변화센터 커뮤니케이션실장
#다이어트#건강관리#식단 조절#운동#식습관#부자병#과소비 중독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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