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람들 평창에 많이 오는게 중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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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급물살]“가급적 대규모 대표단 보내달라”
정부, 고위급회담때 北에 요청… 교류 통한 北 변화유도 포석
남북 20일 로잔서 평창회담

정부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가능한 한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하고, 북이 이를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때 선수단과 응원단을 합해 650명이 방문한 것 이상의 ‘매머드급 대표단’이 평창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11일 동아일보에 “평창에 가급적 많은 북한 사람들이 와서 평화, 인류 축제를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리 체제를 많이 접하게 해 북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독일도 그렇게 통일됐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참가 지원이 제재 위반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500명이 아니라 5000명이라도 와야 한다. 교류가 많아지고, 상시적이 되면 그게 결국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숙소 제한 때문에 현실적인 북한 대표단 규모는 500명에서 최대 1000명 안팎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10일 “(북측 등을 위해) 조직위에서 미리 확보했던 호텔 등 숙소가 5000실이나 있어 숙박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 현지 실무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 지사가)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난감해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한은 20일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평창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선수단 명칭, 국기, 국가 등도 결정된다. 남북은 IOC와의 회의 전에 실무회담을 열고 입장을 조율한다.

정부는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군사회담도 준비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군사회담을 (IOC와 남북이 만나는) 20일 이전에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측이 육로행을 택할 경우 신분안전보장을 위해 군사회담이 필요한 만큼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 군사회담에서 북측은 대북확성기 중단 등을 우리 측에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한 정부 당국자는 “안 그래도 확성기 설치 지역 인근 주민들이 소음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 기간만이라도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자는 의견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평창올림픽#북한#남북 고위급 회담#남북대화#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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