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이 트럼프에 남북회담 결과 ‘보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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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세 급물살]백악관 발표서 ‘브리핑’ 표현 논란
외교부 “설명 뜻하는 일상적 표현… 메이와 통화때도 ‘브리핑’ 사용”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정상통화 사실을 알리며 “문 대통령이 9일 남북고위급회담의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리핑’했다(brief)”고 밝혔다.

외교 관계에서 동맹국 간에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정상 간 통화나 장관급·실무급대화로 배경 설명을 받는(debrief) 일은 흔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회담과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자신의 대북 압박 덕이라고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서 ‘brief’가 자칫 ‘보고한다’는 개념을 연상케 한다는 말도 나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가에선 ‘brief’가 윗사람에게 보고한다는 개념이라기보다는 가치판단이 배제된 일상적인 표현으로 봐야 한다. ‘explain’(설명하다) 또는 ‘inform’(주지시키다)과 동의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백악관은 지난해 9월 21일 미영 정상 통화 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브렉시트’ 협상 상황을 브리핑했다(brief)”고 밝히기도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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