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 축구외교로 ‘마니아 시진핑’ 환심사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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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석 평소 “월드컵 개최가 소원”…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 맞아
정상 교차방문 겨냥 경기교류 추진

일본이 중일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을 맞아 ‘축구 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축구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인기 스포츠이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소문난 축구광이다. 지난해 6월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직접 만나 중국의 축구 발전 방안을 설명하며 월드컵 개최를 요청했을 정도다.

일본은 축구 외교를 통해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시 주석이 서로 상대국을 교차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일본은 시 주석이 일본을 방문하는 시기에 맞춰 친선 축구 경기를 개최하거나 관련 행사에 두 정상이 참석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축구협회도 일본인 지도자 파견 등을 통해 축구외교를 지원할 방침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중국(FIFA 순위 71위)의 축구 실력 향상을 일본(57위)이 돕겠다는 것이다. 다시마 고조(田嶋幸三) 일본축구협회장은 요미우리에 “중국이 강해지는 것이 일본 축구의 강화로도 이어진다”며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축구 외교 추진 의원연맹’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간부와의 친선 경기를 추진하는 계획도 검토되고 있다. 양국 의원들의 친선 경기는 2007년 한 차례 열린 뒤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지금까지 중단된 상태다.

일본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을 이달 말 중국에 보내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회담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봄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과 양국 정상 상호 방문 등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10일 관저에서 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자민당과 공명당 간부를 만나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중 개별 안건에 대해 일본이 할 수 있는 것은 제대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5일에도 신년 행사에서 “중일 관계가 크게 개선됐다고 양국 국민이 인식할 수 있는 1년으로 하고 싶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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