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북한 방문단에 숙소 제공”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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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 빙상종목 개최도시인 강원 강릉시가 북한 방문단에 숙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1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가 보유하고 있는 ‘강릉오죽한옥마을’을 평창 올림픽 기간에 북한 방문단의 숙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강릉오죽한옥마을은 전통 한옥 30개 동, 49실로 최대 3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북한 방문단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수촌에 입촌할 선수단과 별도 숙소를 정한 것으로 알려진 고위급을 제외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릉시는 한옥마을이 북한 방문단의 숙소로 결정되면 올해 식당동을 건립하기로 한 터에 임시시설을 조성하고 호텔업체와 계약해 식당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는 한옥마을 전체를 사용하면 보안과 경호에 매우 용이하고 경기장과도 가까워 북한 방문단의 숙소로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강원도가 숙소로 제시한 속초항의 크루즈선에 비해 이동거리가 매우 짧다.

강릉시는 한옥마을에서 방문단을 전원 수용하지 못할 경우 녹색도시체험센터 등 시가 보유한 숙박시설로 분산 수용할 수도 있다는 방침이다. 강릉시는 또 북한 예술단 공연장으로 최근 문을 연 강릉아트센터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첨단 시설의 강릉아트센터는 998석의 대공연장(사임당홀)과 385석의 소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북한 방문단의 숙소는 남북 실무회담에서 결정될 예정이어서 강릉 한옥마을은 여러 숙소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제시됐을 뿐이다.

최 시장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확정된 것에 대해 올림픽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적극 환영한다”며 “평화올림픽에 기여한다는 심정에서 시가 보유한 숙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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