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가신 동료들께 영광 돌리고 싶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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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들 서울현충원 참배

10일 오전 제7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인 서울 은평경찰서 
양성우 경감이 대표로 분향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경찰 소방관 군인 등 제복 입는 공직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상이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0일 오전 제7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대상 수상자인 서울 은평경찰서 양성우 경감이 대표로 분향했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경찰 소방관 군인 등 제복 입는 공직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상이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10일 오전 제7회 영예로운 제복상 수상자들은 시상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양성우 경감(50)과 정상은 대위(34), 이상훈 준위(52), 하종우 경감(53), 오정근 지방소방위(45), 천희근 지방소방장(44).

제복을 입은 이들 수상자는 참배하는 20분 내내 경건한 표정이었다. 도열한 의장대 사이를 지나 현충탑 앞에 선 6명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며 묵념했다. 양 경감이 수상자 대표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위패봉안관을 둘러본 하 경감은 아버지 생각에 코끝이 찡하다고 했다. 그는 “4년 전 돌아가신 아버님도 6·25전쟁 참전 용사였다. 제복을 입고 이곳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 아버님께서 하늘나라에서 많이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하 경감은 이날 오후 시상식이 끝난 뒤 아버지가 안장된 국립영천호국원을 찾았다.

하 경감의 아들 태욱 씨(23)와 재균 군(16)도 현충원을 찾았다. 참배를 마치고 하 경감과 두 아들은 말없이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태욱 씨는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제복을 입은 아버지 모습을 보니 늠름하셨고 자랑스러웠다. 초등교사 임용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순국선열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이 세워지고 지켜졌다는 사실을 잘 알려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 소방위는 순직한 동료들 생각에 마음 아파했다.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동료들을 떠올리던 그는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 수색 지원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형, 동생 같은 동료들이 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저보다 뛰어난 선후배들이 많이 계신 만큼 미안함과 영광스러운 마음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조응형 기자
#영예로운 제복상#시상식#현충원#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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