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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못 하나도 못 들어가요”… 中, 철강-금속 대북수출 금지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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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못 하나도 못 들어가요”… 中, 철강-금속 대북수출 금지 시행

윤완준특파원 입력 2018-01-11 03:00수정 2018-01-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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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 연장 안돼 귀국 9일 오전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시 해관(세관)에서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 중인 북한 여성 노동자들. 이들은 단둥 지역의 중국 임가공업체에서 일하다 비자 만료에 따라 귀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둥=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어제(8일)부터 못 하나도 북한에 못 들어가요.”

9일 오전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해관(세관)에서 만난 중국인 화물트럭 기사는 ‘6일부터 철강 금속 등의 대북 수출을 전면 금지한 중국 상무부의 조치(5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못도 금속에 속하기 때문에 수출 금지 대상이 됐다는 말이다. 주말엔 북-중 화물이 오가는 단둥∼신의주 간 중조우의교(단둥철교)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철강 금속 등에 대한 실제 수출 금지 조치는 8일부터 적용됐다. 평소 북한으로 수출하는 화물을 실은 트럭 100여 대가 대기한다는 해관 내에는 이날 이른 오전 시간이긴 했지만 30여 대의 트럭만 보여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단둥 해관 측은 5일 밤늦게까지 철강 등의 대북 수출 금지, 북한산 농산물 등의 수입 금지 등 중국 상무부 발표 조치의 전면 이행을 위한 준비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관에서는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해 대기하는 30여 명의 북한 여성 노동자들 모습도 포착됐다. 현지 중국인은 “단둥의 임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 근로자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 및 비자 연장을 금지하면서 단둥의 북한 근로자 규모가 2만여 명 수준에서 1만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는 추정도 나왔다.

6일부터는 중국 당국이 단둥 등 북-중 접경지역 일대 부두들에 대한 일제 순찰에 나서 북한산 수산물 밀수 단속을 대대적으로 벌이기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지난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북한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으나 압록강에서 잡은 수산물 밑에 북한산 냉동 수산물을 들여오는 밀수가 성행했다. 중국 당국이 5일 대북 추가 제재 조치에 맞춰 여기에도 칼을 들이댄 것이다.

9일 문을 닫은 랴오닝성 선양(瀋陽)시의 북한 칠보산호텔은 선양시 공상행정관리국의 명령에 따라 전격 폐쇄됐다는 안내문을 이례적으로 호텔 정문에 공개했다. 칠보산호텔이 북한 해커 등의 공작 거점이자 외화벌이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북한에 주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측으로 서류상의 명의를 옮겨 세탁하는 방식으로 중국 내 북한 기업 퇴출 시한(9일)을 넘긴 북한 식당들이 있지만 칠보산호텔은 선양시 당국이 명의 세탁을 차단했다.

대북 소식통은 “칠보산호텔이 합작한 단둥훙샹(鴻祥)그룹이 아닌, 제3의 기업에 서류상 지분을 넘기려 했으나 선양시 당국이 칠보산호텔의 노동자 문제 소송을 이유로 70%의 북한 측 지분을 동결하면서 명의 세탁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등 남북대화 모드에도 중국이 대북제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 결의 등 국제사회 의무를 철저히 지키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기점으로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등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온 것도 북-중 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 제재를 돌파할 방법이 남북대화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많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제재로 힘들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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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북한#중국#대북수출#금지#대북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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