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초도 방심 말라… 메달 색깔 바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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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컬링-아이스하키팀, 진천선수촌서 막바지 담금질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여자대표팀이 8일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하지만 “(참가 팀이 모두 한 번씩 맞붙는 방식상) 어차피 만날 상대라 괜찮다. 오히려 상대가 올림픽 경기장에 적응하기 전에 만나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달 중순 새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사진 속 유니폼은 소속팀(경북체육회)의 유니폼이다. 진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여자대표팀이 8일 충북 진천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 첫 경기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를 상대하지만 “(참가 팀이 모두 한 번씩 맞붙는 방식상) 어차피 만날 상대라 괜찮다. 오히려 상대가 올림픽 경기장에 적응하기 전에 만나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달 중순 새로 디자인한 유니폼을 지급받을 예정이다. 사진 속 유니폼은 소속팀(경북체육회)의 유니폼이다. 진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충북 진천선수촌에는 꿈의 무대를 앞둔 한 지붕 세 가족이 있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컬링 대표팀이 그 주인공이다. 8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소집되면서 선수촌 내 빙상장 한 지붕 아래서 세 대표팀이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층에는 아이스하키장, 1층에는 컬링, 쇼트트랙장이 각각 마련됐다. 훈련은 각자 따로 하지만 평창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는 모두가 하나다.

○ 0.01초 몸에 새기는 쇼트트랙 대표

“10초5, 자세 낮추고. 10초4, 오른발 차 줘.”

바퀴 수가 늘어날수록 조재범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목소리도 따라 높아졌다. 한 줄로 나란히 달리는 여자 대표팀은 20바퀴가 넘어가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8일 오후 진천선수촌 1층 빙상장에서는 쇼트트랙 대표팀의 빙상 훈련이 한창이었다.

빙판 한가운데 선 코치진이 선수들에게 랩타임을 불러주는 건 주행 속도를 몸에 새기기 위해서다. 주행 막바지 조 코치는 0.01초 단위까지 기록을 부르기 시작했다. 남자 대표는 9초대, 여자 대표는 10초대 템포를 유지했다. 레이스가 끝날 때마다 선수들은 안전펜스 근처에 설치한 모니터로 전력분석코치가 촬영한 영상을 꼼꼼히 살폈다.

세계 최강 쇼트트랙 대표팀의 하루는 오전 5시 30분 몸 풀기로 시작한다. 오전 6시 진천선수촌 선수단 전체 체조보다 시작이 빠르다. 오전 2시간, 오후 2시간씩 진행하는 빙상훈련 동안 대표팀은 많게는 300바퀴 가까이 111.12m 길이의 트랙을 돈다. 오후 2시간 육상훈련 때는 각종 사이클, 자세 훈련 등을 한다.

○ 소치 금메달리스트 특별과외 컬링 대표

0.01초 단위의 리듬을 몸에 익혀야 하는 건 컬링 대표팀 또한 마찬가지다. 1층 컬링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저마다 스톱워치 하나를 허리에 매단 채 훈련에 몰입하고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핵(hack·출발 시 사용하는 발판)에서 출발해 스톤을 놓기까지의 시간이나 구간별 스톤의 이동시간 등을 재서 빙판의 상태를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공식 경기 중에도 스톱워치를 사용할 수 있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컬링 대표팀은 이달부터 올림픽 대회 직전까지 총 두 번의 일정으로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프라이(40·캐나다·사진)를 초빙해 집중교육을 받는다.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센터장의 섭외로 한국에 온 프라이 코치는 현재 점수 차, 엔드 등 각종 경기 상황을 가정해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세계 최강 캐나다와 첫 경기에서 맞붙는 여자 대표팀에 각종 힌트도 귀띔해 주고 있다. 프라이 코치는 “한국 팀의 실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경험 부족과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느끼기 쉬운 압박을 견뎌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지막 옥석 가리는 하키 대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마지막 옥석 가리기 작업 중이다. 백지선 남자 대표팀 감독은 18일까지 각종 체력, 빙상 훈련 및 자체 평가전을 통해 소집된 37명의 선수 중 평창 올림픽에 설 최종 엔트리 25명을 정할 계획이다. 선수 전원이 0.01초라도 빠르게 공격과 수비에 가담하는 ‘벌떼 하키’를 강조하는 만큼 체력이 주요 선발기준이 되리란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부터는 인천 선학빙상경기장에 캠프를 차리고 카자흐스탄, 슬로베니아, 러시아 등과 평가전을 치른다. 미국 미네소타에서 훈련 중인 여자 대표팀도 19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돌입한다.
 
진천=강홍구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쇼트트랙#컬링#아이스하키#평창 겨울올림픽#진천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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