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청년’의 주식투자 실력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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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화백, 이번엔 주식 만화… 직접 투자과정 다큐식으로 담아내

허영만 화백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만화를 연재하며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는 병이 생겼다”며 “오후에 한 시간씩 낮잠을 자던 습관도 주식을 시작하면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출판사 가디언 제공
허영만 화백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만화를 연재하며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는 병이 생겼다”며 “오후에 한 시간씩 낮잠을 자던 습관도 주식을 시작하면서 포기했다”고 말했다. 출판사 가디언 제공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5개월 정도 됐는데 현재 수익률이 8% 정도 됩니다. 많은 이들이 좀 더 경제에 관심을 갖고 젊었을 때부터 노후 대비를 잘하길 바라며 만화를 그렸습니다.”

동아일보에 ‘식객’을 연재하며 국민 만화가로 등극한 허영만 화백(71)이 주식 투자를 소재로 한 만화 ‘허영만의 3천만 원’을 2일 출간했다. 허구 세계를 그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주식 초심자인 허 화백이 직접 돈을 투자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냈다.

만화에서 허 화백은 투자 전문가 5인의 조언을 얻어 총 3000만 원을 주식에 투자한다. 구체적 종목을 사고팔며 시장 변동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미 온라인에 지난해 7월부터 1주일에 1회씩 만화를 연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허 화백은 4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사람으로서 주식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단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주변에 보면 주식으로 돈 벌었단 사람보단 망했단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평생 만화가로 살며 돈은 그냥 통장에 넣어두었어요. 경제에 너무 무관심했습니다.”

연재 결심을 한 뒤엔, 역시 발로 뛰는 만화가답게 열심히 취재했다. 전문서적만 40여 권을 꼼꼼히 읽었고, 소문난 전문가 30여 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허 화백은 “예전엔 주식 투자는 돈 쉽게 벌려고 드는 사람이나 한다는 선입견도 있었다”며 “실제 현장에서 끊임없이 연구하며 수많은 자료를 분석하는 걸 보며 ‘이것도 하나의 일(직업)이구나’ 하는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주식 투자를 만화로 만드는 작업은 의외로 암초도 컸다. 초기엔 투자 결과가 담긴 만화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독자와 소통하려 했으나 ‘시장질서 교란행위 방지법’에 걸려 포기했다. 요즘 핫이슈인 비트코인은 아직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판단 아래 투자하지 않았다.

단순히 투자 자체만 다룬 게 아니라 최근 세계정세 등 주식 변동에 영향을 주는 외부 요인에 대처하는 방식도 함께 다뤘다. “독자들도 남의 말만 듣고 일단 뛰어들지 말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무리해서 거금을 쏟아붓지 마세요.”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허영만 화백#주식 만화#허영만의 3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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