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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공기 달력’ 논란에 정치권 대립 ‘팽팽’…“친북단체냐” VS “종북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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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공기 달력’ 논란에 정치권 대립 ‘팽팽’…“친북단체냐” VS “종북몰이”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1-04 15:59수정 2018-01-04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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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인공기 그림이 들어간 신년 달력을 내놓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를 두고 정치권 인사들의 엇갈린 목소리가 연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우리은행이 제작·배포한 달력에 인공기가 들어간 데 대해 논평을 내고 “2018년 대한민국에서 친북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란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가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개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신년인사회 인사말에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도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고 언급했다.


문제가 된 그림은 우리은행이 제작한 2018 탁상달력 중 10월면에 실린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로, ‘통일나무’라는 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걸려있는 그림이다. 이는 우리은행 측이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회’의 수상작이다.

은행 측은 논란이 일자 통일을 주제로 한 그림대회에서 학생들이 제출한 작품을 미술대학 교수들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최종결과를 달력에 반영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의당은 이와 관련, 2일 서면 논평에서 “(그림에는)통일을 염원하는 어린이의 순수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이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자신의 SNS에서 문제 삼았고 당 대표와 대변인이 나서서 주워섬기며 마치 대한민국이 적화라도 된냥 호들갑을 떨어댔다. 통일의 염원조차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한심함에 기가 찬다”고 한국당을 비난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3일 한국당 앙직능위원회 위원들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해당 달력에 반발하는 집회를 열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초등학생들에게 인공기(에 대한 교육)를 주입시키지 않았다면 (학생들이)그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때 정부 주최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며 당시 수상작들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주입시켰다면 박근혜 정부가 주입시킨 것 아니냐”고 역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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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의원회의에서 “이 그림을 빨갱이 그림이라고 어린이 동심까지 빨갱이 조작에 이용하는 정당이 제정신 정당인가? 환자 정당”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그림은 남북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림이다. 이쪽에 태극기를 그렸으면 반대편은 북한 국기를 그려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그림을 그린 학생이 일부러 인공기의 별 위치를 틀리게 그려 반공 의식을 드러냈다고도 주장했다.

사진=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하 최고위원은 우리은행 달력의 해당 그림과 지난 대선 당시 인공기가 들어간 자유한국당의 사전선거 포스터를 들어보이며 “이 포스터(자유한국당 사전선거 포스터)는 김정은에게 공화국 영웅상 받을 포스터”라고 날을 세웠다. 당시 자유한국당의 사전선거 포스터를 보면 1번과 3번의 이름 란 옆에 인공기가 그려져 있다. 2번 홍준표 당시 대선 후보의 이름 옆에만 태극기가 있다.

그는 “1번하고 3번은 김정은이 공천했고, 2번은 대한민국이 공천했다는 말 아닌가. ‘홍준표 빼놓고는 다 김정은이 공천한 거다, 대한민국은 이미 김정은 땅’이라고 홍보하는 꼴이다. 이건 진짜 국가보안법으로 잡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치권 밖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을 모양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인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은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 앞에서 ‘이적 달력 규탄 및 소각 대국민 사죄 촉구 집회’를 열고 “(우리은행이)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동심을 이용해서 북한을 찬양하게 선동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달력에 휘발유를 부어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으며 은행 정문 앞에서 손태승 우리은행 행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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