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이광희]‘휘게 라이프’보다 ‘제주 라이프’… 정책 지원으로 세계인의 사랑 받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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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얼마 전 미국에서 시작된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에 이어 최근에는 덴마크에서 유래한 ‘휘게(hygge) 라이프’가 각광받고 있다. 모두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는 생활방식을 의미하는 용어다. 국적을 불문하고 느긋하고 안락한 행복을 꿈꾸는 현대인들의 열망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제주에는 이런 열망을 실현하기 위한 관광객과 이주민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제주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힐링 지역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지만, 급작스러운 인구 증가와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후유증으로 ‘제주다움’이 사라질까 우려하는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젠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제주다움을 지켜내기 위한 현명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제주인의 삶 속 깊이 내재돼 있는 문화 원형을 제주 미래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엮어내면 좋을 것 같다.

한라산, 오름, 곶자왈, 팽나무, 해녀, 수눌음, 조냥정신, 자청비 등 제주의 자연과 생활문화 모든 것이 ‘킨포크’나 ‘휘게’를 능가하는 제주 라이프스타일의 핵심이 될 수 있다. 그 외에 독특한 건축물과 공공구조물, 공원이나 관광시설 등 공간환경 또한 제주 스타일로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재라고 믿는다.

지속적인 제주다움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서는 제주 삶의 양식을 나타내는 다양하고 소소한 소재들에 주목해 브랜드로 발전시키려는 노력 역시 중요할 것이다. 실제 제주 문화의 원형을 현대적으로 상품화하고자 하는 시도들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제주가 지난 15년간 국가적으로 홍콩 등을 모델로 한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제는 지향점을 바꿔서 사람과 자연, 문화를 적극 고려하는 독특한 콘텐츠 중심의 지역발전 방식을 활발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몰아쳐 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서 제주의 미래를 확고히 담보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파워형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게 당연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도민과 함께 성숙한 개발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주 라이프스타일을 포함한 제주 스타일이 돋보이도록 국제자유도시의 완성을 추구해 갈 것이다.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개성적인 제주 스타일이 자리 잡고 발전되길 기대한다.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킨포크 라이프#kinfolk life#휘게 라이프#제주#제주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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