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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공부도 낚시처럼 재미 깨달으면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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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현 스님 “공부도 낚시처럼 재미 깨달으면 즐길 수 있어요”

정양환기자 입력 2018-01-03 03:00수정 2018-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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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논문법’ 펴낸 자현 스님
자현 스님은 “공부법과 논문법이 이론 편이었다면, 조만간 실천 편도 내놓을 계획”이라며 “한국 젊은이들은 자신이 즐기는 분야만 찾는다면 엄청난 꽃을 피울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격려했다. 불광출판사 제공
“왜 이렇게 공부를 많이 하냐고요? 산중에서 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시간이 남아돌아요, 하하.”

지난해 12월 29일 전화 통화한 자현 스님(47)은 참 유쾌했다. 이미 고려대 철학과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동국대 미술사학과·역사교육과 박사인 그는 주위에서 ‘사(四)박사’로 불린다. 그뿐인가. 현재 동국대 미술학과는 수료, 국어교육과는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조만간 ‘육(六)박사’가 된다는 말이다. 그런 그가 2015년 공부 노하우를 담은 책 ‘스님의 공부법’에 이어 지난해 말 ‘스님의 논문법’(불광출판사)까지 내놓은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에이, 그렇지도 않아요. 실은 전 머리 되게 나쁩니다. 초등학교 때 ‘가’도 많았고, 돌아서면 까먹을 정도로 기억력도 떨어져요. 그래서 더 이런 책을 쓸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타고난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야 노하우가 왜 필요하겠어요. 둔재지만 공부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공부도 잘하고 논문도 잘 쓰는 필살기란 뭘까. 스님은 ‘초식’보다 ‘정수’를 깨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예를 들어, 대학원생이 졸업논문을 써야 한다고 하자. 그럼 일단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시스템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전공과 학과가 요구하는 것이 뭔지, 관련 학회에선 어떤 논문들이 주목받는지를 알아야 한다. 전체적 흐름을 짚지 않고서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선 좋은 결과물을 내놓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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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마찬가지죠. 예를 들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당대의 유행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걸 잘 모르면 낭패 보기 십상이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목적의식’입니다. 이 공부를 통해서 뭘 얻고 싶은 건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해요. 그냥 공무원시험 합격이 목표여선 안 됩니다. 그럼 어찌어찌 공무원이 되더라도 행복하질 않아요. 자기 인생에서 이 공부가 왜 필요한지를 깨달아야 학습에 재미가 생깁니다. 그래야 공부도 ‘취미’가 되는 거예요.”

스님이 보기엔 요즘 채널A 예능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를 통해 다시 열풍이 불고 있는 낚시는 공부와 무척 닮았다. 스님은 “즐기는 사람은 고기를 낚는 것과 상관없이 밤새 앉아 있어도 행복할 수 있지만, 취미가 없는 이는 30분도 고통스럽다”며 “기왕 공부를 할 거면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자현 스님#공부하는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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