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 “아무리 바꿔도 OK 안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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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교체 마르코도 계속 부진
꼴찌 수렁 속 주포 자신감 회복 주력

프로배구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이끌 열쇠인 새 외국인 선수 마르코 페레이라(31·포르투갈)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OK저축은행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마르코를 선발에서 제외한 채 우리카드를 상대했지만 0-3(33-35, 24-26, 18-25)으로 완패했다. 우리카드 파다르(22)는 34득점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최하위 OK저축은행은 6위 우리카드에 승점 8점 차까지 뒤졌다.

최근 부진으로 이날 경기에서 빠진 마르코는 지난해 12월 1일 브람 반 덴 드라이스(29·벨기에)를 대신해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기대와는 달리 마르코의 가세는 팀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그가 팀에 들어온 이후에 치른 3라운드 6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 기간 마르코는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41%대의 공격 성공률에 그치며 좀처럼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KB손해보험전(12월 26일)에서도 그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 범실을 연발하며 3세트부터 벤치를 지킨 끝에 14득점으로 마쳤다.

두 시즌 전만 해도 쿠바 특급 시몬(31)을 앞세워 2014∼2015시즌에 이어 2년 연속 V리그 왕좌에 올랐던 OK저축은행이다. 시몬을 떠나보낸 뒤 2시즌 만에 4명의 외국인 선수가 그의 빈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괴물 같았던 시몬의 그림자를 걷어내지 못해 OK저축은행은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마르코가 시즌 중간에 들어와 분위기 파악도 되기 전에 몇 경기를 뛰었는데 이때 생각대로 경기가 잘 안 풀리자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포인 마르코가 주춤하니 세터도 그에게 토스하는 걸 피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다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코치진은 마르코에게 “네가 최고다.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프로배구#ok저축은행#김세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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