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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 발자취 좇는 문화유산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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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문학 발자취 좇는 문화유산 지킴이

이광표기자 입력 2017-12-20 03:00수정 2017-1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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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박경리 등 문학자료 100여점 전시… “여류문학 비하 뉘앙스 바로잡아야”
문화계 마당발로 유명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겸 삼성출판박물관장(78·사진). ‘문화유산 지킴이 10만 양병설’을 외쳐온 그가 요즘 여성문학에 푹 빠졌다.

김 관장이 기획한 삼성출판박물관 특별전 ‘여성이 쓰다―김일엽에서 최명희까지’가 세간의 화제다. 김일엽 최승희 노천명 모윤숙 박경리 전숙희 천경자 박완서 최명희 등 1930년대 이후 한국현대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여성 작가들의 문학자료 10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서울 종로구 비봉길 북한산 입구, 삼성출판박물관 전시실에 들어서면 김일엽의 ‘청춘을 불사르고’(1962년)와 최명희의 대하소설 ‘혼불’(전 10권·1998년)이 관객을 맞이한다. 불꽃처럼 살다 간 두 여성 작가의 지난했던 삶이 관객들을 숙연하게 한다. 영친왕비 이방자 여사의 회고록 ‘재일 영친왕비의 수기’(1962년)와 ‘여류문학’ 창간호(1968년) 등도 흥미롭다.

김 관장은 오래전부터 여성문학 전시를 하고 싶었다. “그동안 여류문학이라고 불렀는데, 실은 여류라고 하면 다소 비하적인 뉘앙스였습니다. 그걸 바로잡고 싶었지요. 전시를 보면 여성문학이 보편적이고 역사의식이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전시가 알려지면서 최근엔 이곳에서 고려대 대학원의 박물관학 수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최광식 고려대 교수는 현장수업을 진행하면서 김 관장을 특별강사로 초대했다. 김 관장의 경험을 학생들에게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여성문학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박물관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관장은 주저하지 않고 답변했다. “좋은 유물을 수집하려면 안목도 있고 돈도 있어야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야 좋은 유물이 내 손에까지 들어오니까요. 문화유산 보호운동을 하고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도 모두 핵심은 사람 관계에서 나옵니다.” 김 관장다운 답변이었다.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은 국민과 기업 등의 기부를 받아 문화재를 보존 관리 활용하기 위해 2007년 출범한 기구다. 2010년 그가 이사장으로 취임할 때 회원은 700여 명. 그 후 10만 양병설을 외치면서 동분서주한 결과, 지난해 1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상승세 역시 그의 인간관계와 열정 덕분이다.


“10만 명이 전국 곳곳에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다고 생각해 보세요. 문화재가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문화계 마당발 김종규#문화유산 지킴이 10만 양병설#김일엽 청춘을 불사르고#최명희 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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