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레인 원’서 강원나물밥 먹으며 “여러분이 1호승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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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51]강릉행 KTX 타고 평창올림픽 홍보

횡성 더덕-평창 메밀 맛 어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대통령 전용 열차인 ‘트레인 원(1)’에 
탑승해 평창 겨울올림픽 티켓 구매 이벤트 당첨자, 국민홍보대사 등과 도시락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도시락은
 횡성 더덕, 평창 메밀 등 강원도 농산물을 활용한 ‘강원 나물밥’이 제공됐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횡성 더덕-평창 메밀 맛 어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대통령 전용 열차인 ‘트레인 원(1)’에 탑승해 평창 겨울올림픽 티켓 구매 이벤트 당첨자, 국민홍보대사 등과 도시락을 함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왼쪽 사진). 도시락은 횡성 더덕, 평창 메밀 등 강원도 농산물을 활용한 ‘강원 나물밥’이 제공됐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여러분은 모두 평창 올림픽을 향해 달려가는 열차에 올랐습니다.”

열차는 눈 덮인 들판과 터널 속을 쾌속으로 질주했다. 서울역을 출발해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이 밀집된 강릉으로 가는 열차였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평창 올림픽행 열차”라고 표현했다.

곧이어 하늘색 셔츠에 평창 올림픽 배지를 단 문재인 대통령이 객실 안으로 들어섰다. “여러분, 강원 나물밥 맛이 어땠습니까?”


올림픽 간담회장에 들어선 문 대통령의 첫마디는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의 나물에 관한 것이었다. 특별히 강원도에서 채취한 나물로 만든 도시락으로 점심을 마친 뒤였다. 문 대통령은 19일 간담회에 앞서 대통령 전용열차에 국민 20명을 초청해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평창 겨울 패럴림픽 홍보대사인 남성그룹 씨엔블루의 정용화,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여자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변천사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열차가 공식 개통(22일)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입니다. 대통령과 식사하는 것에 당첨됐을 때 큰 기대를 했을 텐데 청와대 밥은 좀 맛이 없습니다(웃음). 평창 올림픽 때 외국 손님을 맞이할 때 내놓을 식단으로 강원 나물밥을 특별히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수와 환호로 대통령을 맞은 시민들은 “1986년 서울아시아경기에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저를 폐회식에 데려갔던 부모님을 이번에는 제가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 모시고 가려고 티켓을 구매했다”고 대를 이은 국제대회 사연을 전하는가 하면 “노르웨이인 남편과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평창올림픽을 관람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을 ‘올림픽 홍보 데이’로 정한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평창 올림픽이 ‘평화’ ‘치유’ 및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북한을 끝까지 설득하고 기다리겠다고 밝힌 뒤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올림픽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뿐만 아니라 리커창 총리에게도 평창 올림픽을 위해 돕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소치 겨울올림픽 때보다 중국 쪽 티켓 판매가 두 배 이상 빠르다. (방중 이후)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우호가 높아졌고 중국의 동계스타들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중국인이 평창에 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따뜻한 남쪽) 부산에서 자라 스케이트와 스키를 구경하지 못하고 자랐고 서울에 와서야 처음 보았다”면서도 “동네 야구 좀 했다는 소리를 들으며 스포츠는 두루 좋아했다. 동계 스포츠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선수를 응원하기보다는 대한민국 팀 전체를 응원한다”면서도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상화, 매스스타트의 이승훈 김보름 선수 등 우리 선수들 모두가 메달을 많이 따고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종목과 선수들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기억하기로는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피겨 금메달을 딸 때가 가장 빛났던 순간이 아닐까 한다. 가장 짜릿했던 순간으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들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떠올렸다.

빛나는 스포츠의 순간을 떠올린 문 대통령은 이번 평창 올림픽이 “어려움을 겪으신 우리 국민들이 함께 즐기는 ‘치유’와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릉=이원홍 bluesky@donga.com /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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