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협력 모범’ 꼽힌 SK-CJ그룹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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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비즈포럼서 성공사례 공유

2015년 8월 중한석화를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현지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2015년 8월 중한석화를 방문한 최태원 SK 회장(오른쪽)이 현지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천을 건넌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서 “동주공제의 마음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계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빙기에 들어갈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SK와 CJ의 중국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협력 성공사례로 조명을 받았다. 두 사례 모두 중국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협력을 추진한 것이 공통점이다.

이날 포럼에서 두 나라 기업인들은 ‘새로운 25년을 향한 한중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경제협력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미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대표 협력사례로 선정된 SK중한석화는 SK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이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과 합작해 세운 석유화학기업이다. SK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중국 프로젝트인 SK중한석화는 최근 4년간 1조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올해도 이미 1∼3분기(1∼9월)에 세전이익 5300억 원을 올리며 연간 목표치(4100억 원)를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7400억 원 규모의 설비 효율화 재투자를 발표했다. 이정훈 SK종합화학 중국투자관리실장은 사례 발표에서 “한국과 중국의 지리적, 경제적, 문화적인 근접성이 중한석화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 SK와 시노펙 최고경영진의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 강력한 추진력도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2006년 후베이(湖北)성 당서기 면담을 시작으로 8년에 걸친 노력 끝에 2014년 중한석화를 출범시켰다. 당시 최 회장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은 추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SK중한석화의 성공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2, 제3의 중한석화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식품, 생명공학,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CJ그룹도 대표 협력사례로 선정됐다. 베이징에서 큰 인기를 끄는 CJ바이위(白玉) 두부 사업이 대표적이다. ‘백흘불염(百吃不厭·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두부를 사랑하는 중국 베이징에서 CJ그룹은 1위 사업자다. CJ그룹은 2007년 첫 진출 당시 유통 인프라 마련 방법으로 중국 얼상그룹과 합작회사를 세우는 방법을 택했다. 중국 기업의 유통 인프라와 CJ그룹의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역량의 결합으로 지금의 성공을 거뒀다.

박근태 CJ그룹 중국본사 대표는 이날 “CJ그룹은 1994년 중국 대륙에 처음 진출한 뒤 현재 주요 4대 사업군에 모두 진출해 있을 정도로 중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중국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 등을 통해 윈윈할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또 중국 모바일 결제서비스 위쳇페이, 알리페이 등과 연계해 멤버십 서비스를 진행하고, 텐센트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운영하는 동영상 플랫폼에 한국 콘텐츠 공급도 진행 중이다.

중국 기업으로는 전기자동차 분야 1위 업체인 BYD와 TV 제조업체 TCL의 사례가 발표됐다. BYD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투자를 받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 협력을 모색 중이다. TCL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투자를 유치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이은택 nabi@donga.com·서동일 기자
#sk#cj#한중#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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