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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핸드벨 소통… “음악도 함께 가야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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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인 핸드벨 소통… “음악도 함께 가야 완성된다”

김동욱 기자 입력 2017-12-07 03:00수정 2017-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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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핸드벨연합회 10일 연주회… 15년 넘게 호흡 맞춘 조은미 지휘자
2014년 제14회 핸드벨 정기연주회를 가진 가톨릭핸드벨연합회와 조은미 지휘자(앞줄 오른쪽). 가톨릭핸드벨연합회 제공
누구 하나 잘한다고 해서 좋은 음악을 들려주지는 못한다. 모두 함께 가야 한다. 하나하나의 음높이에 여럿이 마음을 모아야만 제대로 된 음악을 완성할 수 있다.

가톨릭핸드벨연합회가 10일 오후 5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제15회 정기연주회 겸 자선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에는 바오로 벨 콰이어, 글로리아 벨 콰이어, 파이스 벨 콰이어, 맑음터 벨 콰이어 등 4개 핸드벨 장애인연주단체 30여 명도 함께한다.

15년 넘게 연주회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은미 지휘자(57·사진)를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대학에서 오르간을 전공한 그는 일본에서 핸드벨을 접한 뒤 호기심에 동호회에 가입해 벨을 들었다. 그는 “한국에 돌아와 오르간을 가르쳤지만 핸드벨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우연히 핸드벨 장애인단체를 알게 돼 함께 연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핸드벨은 각기 다른 음을 내는 종 여러 개를 돌아가며 흔들거나 돌리며 멜로디를 만들어낸다. 연주에 사용하는 핸드벨은 최소 3옥타브로 구성되며 핸드벨 37개, 연주자 12명 정도가 필요하다. 보통 11명 내외로 핸드벨 콰이어를 구성한다. 그는 “핸드벨은 겸손해야만 할 수 있는 악기다. 10명이 아무리 잘하고 있어도 새로운 팀원이 들어온다면 다시 초보 팀이 된다.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톨릭핸드벨연합회는 1998년부터 장애인 시설에 핸드벨을 지원하고, 이들을 위한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기금 마련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매년 자선음악회를 열고 있다. 그는 “핸드벨 연주는 장애인들의 소근육 발달과 정서 함양, 주의 집중에 좋다. 평소에 큰 소리를 지르던 장애인들도 핸드벨을 쥐여주면 연주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많은 악기 중 왜 핸드벨일까. 쉽게 연주할 수 있고 비장애인과 화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장애인들이 처음 핸드벨을 배울 때는 비장애인들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악보를 달달 외워 그들의 민감한 귀로 틀린 부분을 잡아내기도 한다”며 “비장애인과 장애인 모두 함께 가야 음악이 완성된다”고 밝혔다.

가톨릭핸드벨연합회는 이번 연주회의 수익금으로 장애인 시설에 핸드벨을 보급할 계획이다. 허희정(바이올린), 박상미(트럼펫), 최주용(오르간), 김소정(팀파니)이 찬조 출연한다. 영화 ‘겨울왕국’, ‘타이타닉’, ‘오페라의 유령’ 삽입곡을 비롯해 ‘내 주는 강한 성’ 등을 연주한다. 3만∼7만 원. 02-583-6295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핸드벨#조은미#가톨릭핸드벨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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