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셔츠’의 마법… 우즈가 돌아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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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히어로월드챌린지 공동9위
4R 이글 등 4언더, 전날 부진 씻어
타구 시속 289km 파워스윙 돋보여

‘골프 황제’의 복귀 무대가 핑크빛으로 마무리됐다. “이젠 괜찮다”며 호언장담을 하고도 번번이 고개를 숙인 채 필드를 떠나 ‘양치기 소년’이라는 오명까지 들었던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해외 언론과 골프 전문가들은 일제히 성공, 희망, 긍정 등의 단어를 쏟아냈다.

지난 301일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타이거 우즈(42·미국)가 4일 바하마 나소의 올버니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를 쳤다.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우즈는 18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공동 9위로 마쳤다. 허리 수술로 10개월 만에 출전해 1, 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69-68타)를 기록한 우즈는 3라운드에 3오버파로 주춤거렸으나 이날 다시 안정된 경기력으로 부상 재발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350야드의 7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원온을 하고 7m 이글 퍼트를 적중시켜 갤러리의 찬사를 들었다. 볼 스피드가 시속 180마일(약 289km)에 이를 정도로 파워 스윙은 정상 궤도에 올랐으나 무뎌진 쇼트게임 회복은 과제로 지적됐다. 이신 골프해설위원은 “우즈의 다운스윙 각도를 보니 전성기 때를 능가했다. 정말 아팠는지 모를 정도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만족스럽다. 드라이브 샷과 퍼트는 괜찮았지만 아이언 샷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자평했다.

1119위까지 추락했던 세계 랭킹은 단번에 668위까지 점프했다. 이제 관심사는 우즈의 PGA투어 정규 대회 복귀 시점이다. 우즈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 다만 메이저 대회에 초점을 맞춰 스케줄을 정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내년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출전을 예상했다.

“연습라운드에서 우즈의 비거리가 나보다 멀리 나갔다”고 말했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이날 버디 11개로만 61타를 몰아쳐 18언더파로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타이거 우즈#골프#히어로월드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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