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김종현]‘중소벤처 협력’ 성공하려면 정보공유시스템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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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
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
최근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이 화두다. 혁신성장의 4대 방안 중 ‘혁신 생태계 조성’을 보면 중소벤처기업 간 경영·기술자원을 연결하는 ‘네트워크형 협력’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네트워크’와 ‘협력’, 두 개념은 결국 ‘매칭’으로 귀결된다. 기업 간의 매칭은 기술, 아이디어, 자금, 정보 등을 효율적으로 연결시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존 기업과 기업을 연계하던 협업 방식에서 확대되어 신제품 및 신사업 개발, 판로 개척을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기업 간 매칭의 핵심은 기업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한 기업의 단점을 다른 기업의 장점으로 연결시켜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에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매칭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앞으로도 기업 간의 매칭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성공적인 매칭을 위해서는 중소벤처기업의 복합적인 기업정보가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공개된 기업의 자료는 매출 규모, 신용등급 등 재무적 정보에 그치고 있다. 매칭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비즈니스 모델 △사업 역량 △수행 체계 △시장 기회 △사업성 등의 비재무적 정보도 알아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의 복합적인 정보는 어떻게 하면 모을 수 있을까. 기업 활동 자료, 사업계획서, 정부 지원사업 제안서, 영업 제안서, 파트너십 제안서 등 기업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자료를 제공받으면 된다. 여기에 최고경영자 인터뷰, 회사 정밀진단 같은 기본적인 컨설팅이 더해지면 매칭에 필요한 가치 있는 정보가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기업 간의 매칭에 필요한 가치 있는 정보를 획득, 관리하고 더 나아가 유통을 지원하는 기업정보센터가 필요하다. 기업정보센터는 △기업 정보 △기업 진단 △컨설팅 결과물 △관련 전문가 의견 등을 복합적으로 산출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매칭에 필요한 정보 축적은 중소기업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성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형 협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매칭을 주도하는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신뢰를 법과 제도 내에서 명문화함으로써 기업과의 신뢰 범위를 확정 짓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 민간 컨설팅 업계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 있는 정보를 축적한 뒤 온·오프라인 기업 진단 플랫폼과 전문가, 은퇴 인력의 경험 및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공적인 매칭으로 성사시킨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 대표가 업무시간의 절반가량을 자신의 회사 자료를 들고 기관, 기업을 찾아가 제안하는 데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매일같이 뛰어다니지만 개인 네트워크의 한계를 절실히 느낀다. 네트워크를 확장하려 최고경영자과정에 참여하기도 하지만 시간과 금액이 만만치 않다. 중소벤처기업 기업정보센터에 가치 있는 자료가 축적된다면 굳이 뛰어다니지 않아도 상상하지도 못할, 나에게 꼭 맞는 매칭의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김종현 한국정책재단 수석연구원
#문재인 정부#혁신성장#네트워크형 협력#중소벤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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