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컴퓨터 비밀번호도 1202로 했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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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내 타결 무산에 아쉬움 토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2018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타결이 무산된 직후 이례적으로 약식 기자 브리핑을 열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직원들이 예산 처리 날짜를 염두에 두고 컴퓨터에 걸어 놓은 비밀번호까지 1202로 정했는데 결국 불발됐다”며 “(직원들에게) 눈물이 날 정도로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기재부는 지난달부터 예산실과 세제실 위주로 전체 본부직원(약 1200명)의 25%가 넘는 300여 명의 직원이 국회 인근에 상주하면서 예산안 통과를 위한 국회 설득 작업을 벌여 왔다. 새벽까지 근무하던 기재부 직원들은 출장비 한도를 맞추기 위해 물가가 비싼 여의도를 벗어나 영등포 등지의 숙소에서 쉬는 일도 적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저나 차관, 실장 등이 물 위에 떠서 움직인다면 직원들은 물 아래 오리발처럼 이를 떠받치며 근무해 왔다”며 “직원들의 노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재부 당국자는 “올해는 정권 교체 첫해라 예산 심의 속도가 예년보다 더뎠다”며 “예상한 일이지만 막상 처리가 되지 않으니 더 허탈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예산안 처리 불발 이후 ‘1202’로 해 놓은 컴퓨터 비밀번호를 다른 번호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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