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사고 56분만에 첫 보고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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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낚싯배 전복]9시 25분 위기관리센터 방문 “마지막 한명까지 구조 노력을”…靑, 文대통령 동선 분단위까지 공개

국가위기관리센터… 보고 받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3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오전 9시 25분 위기관리센터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해양경찰청 상황실, 
행정안전부 상황실 및 종합상황실과 화상으로 연결해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청와대 제공
국가위기관리센터… 보고 받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3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다. 오전 9시 25분 위기관리센터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해양경찰청 상황실, 행정안전부 상황실 및 종합상황실과 화상으로 연결해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발생 56분 만에 보고받고 긴급대응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사고가 해경에 접수(오전 6시 9분)된 지 52분 만인 오전 7시 1분 대통령위기관리비서관으로부터 1차 보고를 받고 “해경 현장 지휘관의 지휘하에 해경, 해군 등이 합심해 구조작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지난달 포항 지진 당시처럼 현장 컨트롤타워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최초 보고는 해경이 사고 해역에 도착(오전 6시 42분)한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19분 만에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 전화보고와 서면보고를 각각 1차례 더 받았고, 1차 보고를 받은 지 약 2시간 반 뒤인 오전 9시 25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상세 보고를 받은 오전 9시 31분 “안전조끼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아직 생존 가능성이 있으니 마지막 한 명까지 생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의 선박 헬기 등 많은 전력이 모여 있는데 구조 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현장 구조작전과 관련해 국민이 한 치의 의구심이 들지 않게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언론에 공개해 추측성 보도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세월호 사고 초기 언론의 ‘전원구조’ 오보와 같은 혼란을 차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는 세월호 사고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이 내내 논란이 됐던 것을 감안해 이날 문 대통령의 동선을 분 단위까지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에게 빨리 연락을 취할 것과 심리적 안정까지 챙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현장 컨트롤타워의 수습을 강조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 개최 여부 등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판단을 맡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장에서 청와대 눈치를 보다가 수색의 적기를 놓쳤던 세월호 사고 당시의 패착을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포항 지진 현장을 방문했다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상경한 이 총리는 “현장 중심으로 대처를 잘하고 있는데, 모든 분이 파악될 때까지 수색을 해야 하고, 그 작업이 최단시간에 끝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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