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과 전쟁 가능성 매일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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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도발]맥매스터 “남겨진 시간 많지 않아” 폼페이오 “김정은, 현상황 모르는듯” 38노스 “北 SLBM 발사대 완성단계”
하와이선 30년만에 핵대피 훈련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은 2일(현지 시간) “미국과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크고 시급한 위협은 장거리 핵 보유 능력을 개발하려는 김정은의 지속적인 노력”이라며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의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전쟁 가능성을 고조시켰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일 커지고 있다. 긴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중국의 대북 경제 제재를 거론하며 “무력 충돌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이 있지만 김정은이 점점 더 (전쟁에) 가까이 가고 있고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도 했다.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김정은을 둘러싼 인물들은 그가 세계에서 얼마나 위험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 진실을 말해 주지 않는 것 같다”며 “아마 김정은한테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규모와 범위, 미국을 상대로 한 타격 능력의 발전 수준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성공을 자축한 북한이 다음 도발 카드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일 북한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 발사대로 사용이 가능한 바지선이 완성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지난달 11, 16, 24일에 촬영된 사진은 육상에서 건조된 바지선이 해상에 있는 ‘피팅 아웃 독’으로 이동했음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피팅 아웃 독은 선박 가동 전 펌프, 전기장치, 통신장비 등을 설치 및 수리하는 장소다.

미국의 불안을 반영한 듯 하와이는 1일 3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러시아와의 냉전 종식 이후 공격 경고 사이렌을 울린 것은 미국의 50개 주 중 하와이가 처음이다.

일본도 내년 1∼3월 도쿄(東京) 도심에서 북한 미사일에 의한 ‘무력공격사태’를 가정한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도쿄를 포함한 인구밀집지역에서의 미사일 대피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가 2일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며 “북한은 재진입 기술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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