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뜬 ‘美스텔스 3종’… 김정은 벙커 등 北 700곳 ‘조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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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ICBM 도발]한미 공군, 사상최대 연합훈련 개시… ‘세계 최강’ F-22 전투기 합류적 레이더 피해 정밀타격 가능… 軍 “스텔스기만 20여대 참여”
리명수 北 총참모장 JSA귀순 이후 북측 초소-경비부대 비밀리 시찰

F-22 랩터 6대 등 총 260여대 참가 3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 포착된 미국 공군의
 최첨단 스텔스기인 F-22 랩터의 모습. 4일부터 열리는 한미 연합 공군훈련에는 북한 도발 억지를 위해 F-22 랩터 6대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F-22 랩터 6대 등 총 260여대 참가 3일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 포착된 미국 공군의 최첨단 스텔스기인 F-22 랩터의 모습. 4일부터 열리는 한미 연합 공군훈련에는 북한 도발 억지를 위해 F-22 랩터 6대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4∼8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 공군훈련(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하는 미국 최신예 공군 전력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 공군의 전투기와 지원기 등 총 260여 대가 참가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당초 230여 대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이후 30여 대가 더 늘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기지 소속 F-22 스텔스 전투기 6대가 2일 광주 제1전투비행단 비행장에 도착했다. 세계 최강 전투기로 꼽히는 F-22가 6대나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F-22는 최고 속력이 음속의 2.5배로 가데나 기지에서 평양까지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적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최대 250km 밖 주요 표적에 대한 초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유사시 김정은의 지하벙커와 핵·미사일 기지 등을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군 당국자는 “다수의 F-22가 훈련 기간 전후 한국 공군기지에 고정 배치된 것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폭주’를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대한(對韓) 확장 억제 강화 조치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스텔스 전투기인 F-35A(6대)를 비롯해 EA-18G 전자전기(6대), F-15C(10여 대), F-16(10여 대) 등도 3일 경기 오산과 전북 군산기지에 잇따라 전개됐다. 거의 대부분 주일미군 기지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다. F-35B 스텔스 전투기(12대)와 E-3 조기경보기는 한국 상공으로 출격해 훈련에 참가한 뒤 소속 기지(주일미군)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괌 앤더슨 기지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도 한반도로 날아와 한미 전투기들의 엄호 속에 대북 폭격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공군은 유사시 주요 군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훈련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시에 북한의 핵심 표적 700여 개를 최단 시간에 제거하는 연합작전계획(공중임무명령서·Pre-ATO)을 적용해 주야간 타격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군사분계선(MDL) 인근 장사정포와 이동식발사차량(TEL) 기지 △김정은 지하벙커 △핵시설(영변, 풍계리 등)과 미사일 시설(동창리, 평양 산음동 제작공장 등) △원산과 사리원 기지(스커드 부대) △신포 기지(잠수함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기지) 등이 포함된다.

군 소식통은 “F-22와 F-35A·B 등 미 스텔스 전투기만 20여 대가 참가하는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전 초기 북한의 방공망(레이더, 지대공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동시에 지휘부를 단숨에 제거해 전쟁 불능 사태로 만들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한편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한국군 합참의장에 해당)이 지난달 24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초소와 경비부대를 비밀리에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귀순 사건 이후 MDL 앞 도랑 굴착 등 재발 방지책과 북측 경비 실태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최측근이자 북한군 최고인사가 JSA를 찾은 것은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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