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군사공조, 우주공간으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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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美주도 우주안보 훈련 내년 참가… 전파 방해-사이버 공격에 대비
우주상황 감시 전담부대 설치도 추진

일본 자위대가 내년 가을 미국 공군이 주도하는 우주안보 가상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하기로 하는 등 미국과 일본 간 우주공간에서의 공조가 부쩍 눈에 띄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공군 우주사령부 등이 실시하는 가상훈련인 ‘슈리버 훈련’에 참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 훈련은 2001년 시작돼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참가해 왔다.

훈련은 우주 공간에서 미국, 일본 등의 위성이 전파 방해와 공격을 받은 경우 또는 사이버 공격을 받은 상황을 가정해 이뤄진다. 방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미-일 협력 강화와 일본의 우주 관련 시스템의 기능 향상 측면에서 유의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달 말에는 미국 등이 달과 화성 개발을 목표로 하는 국제 우주탐사 계획에도 참가할 뜻을 밝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20년대 후반에 건설을 계획 중인 새 우주기지에 참여해 일본인 우주비행사의 달 표면 탐사를 실현할 계획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우주탐사 협력을 추진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나아가 일본 방위성은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자위대 산하에 우주 상황을 감시할 전담부대 설치를 추진키로 하고 내년도 예산 요구안에 ‘우주 관련 경비 887억 엔(약 8607억 원)’을 반영했다.

이런 움직임에는 유인 우주기술 습득과 인재 육성, 우주산업 활성화에 더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우주 개발에 나서는 것이 일본의 안보 강화와 연결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일본은 조만간 아베 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우주개발전략본부 회의를 열어 세부 계획을 공식 결정하기로 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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