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안철수측, 12월말 통합 찬반 全大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22, 23일께 전당원 투표 결과 공개”… 호남중진 반대 감안 설 직전 거론도
호남 초선 10명 “통합 반대” 제동… 실제로 全大 소집될지는 미지수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모색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이 12월 22, 23일경 통합 여부에 대한 전 당원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전당대회 개최를 검토 중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는 통합 찬성파 측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을 위해 작성 중인 시나리오 문건에 유력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12월 넷째 주말 중 하루를 ‘디데이’로 놓고 전당대회 날짜를 검토하고 있으며 22일 또는 23일이 유력하다는 것.

전당대회 방식은 전 당원을 대상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한 후 전당대회 날짜에 맞춰 공개하는 쪽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전 당원 투표는 8월 당 대표 선출 때처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케이보팅(K-Voting)’으로 이뤄질 수 있다. 안 대표가 최근 “의원총회는 당의 최종 의사결정 기구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전 당원 투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남 중진들의 통합 반대가 거센 만큼 내년 설 명절 이전으로 전당대회 시점을 미뤄 시간을 버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슈 몰이에 실패할 것을 우려해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일(2월 9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통합 찬성파 측의 한 인사는 “통합 논의가 잘 진전된다는 전제로 가능한 날짜를 계산해 본 것이며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남지역 초선 의원 10명은 ‘구당초(당을 구하는 초선들)’ 모임을 결성하고 통합반대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제동을 걸어 전당대회가 실제로 소집될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성명에서 “통합을 추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양당 정책협의체가 통합을 위한 매개 기구가 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분명히 했다.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박주현 윤영일 이용주 이용호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이 성명에 참여했다.

한편 안 대표는 30일 포항 지진 피해복구 현장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대구를 방문해 대구지역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는 4자 구도가 아니라 3자 구도로 치러야 한다”며 통합을 전제로 한 선거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양자구도라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 지역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지역 간 견해차를 좁혀 당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안철수#국민의당#전당대회#12월#호남파#중진#반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