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내 개인 휴대전화 사용금지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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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비서실장, 보안강화 의지

미국 백악관이 근무시간 동안 관내 직원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사이버보안 강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백악관 무선인터넷망에 너무 많은 기기가 연결되어 있는 데다 개인 휴대전화는 정부가 지급한 휴대전화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올해 초 개인 휴대전화를 해킹당한 존 켈리 비서실장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백악관에서는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회의가 있을 땐 개인 휴대 전자기기를 회의실 밖 보관함에 넣어 두고 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가족, 친구들과 개인적인 연락이 아예 불가능해지는 문제가 생길 거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직원들도 있다. 백악관이 제공한 휴대전화엔 문자 기능이 없는 데다 정부 휴대전화로 개인적인 통화를 하는 것도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백악관 인터넷망에서는 지메일, 구글 행아웃 등 일부 웹사이트를 접속할 수 없어 개인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되면 개인 업무를 전혀 볼 수 없다. 통화 기록이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남아 언젠가 대중에게 공개될 수 있다는 점도 직원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켈리#비서실장#보안강화#백악관#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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