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65억원 포기… 15억원에 돌아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친정 넥센으로 전격 복귀 결정
올해 ML 1경기도 출전 못해… 남은 미네소타 연봉 안 받기로
강정호는 도미니카 리그서 방출

박병호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드네요.(웃음)”

프로야구 장정석 넥센 감독에게 이보다 더 좋은 영입 소식이 있을까. 27일 박병호(31)의 KBO리그 넥센 복귀 발표 이후 가진 통화에서 장 감독은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넥센은 이미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150만 달러(약 16억3500만 원)에 특급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32·투수)를 영입했다. 신인 최대어 투수 안우진(18)에게는 6억 원의 거액 계약금을 안겼다. 여기에 박병호까지 데려오며 투타의 기둥을 한꺼번에 세웠다. 박병호는 내년 연봉으로 15억 원을 받는다.

장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 프런트를 통해 로저스와 박병호의 영입 추진 계획을 전해 듣긴 했다.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이기는 야구’를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넥센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서 뛰었던 박병호의 친정팀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2시즌 만에 KBO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박병호의 복귀는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그의 부진과 넥센 측의 끈질긴 설득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 타자였던 그는 메이저리그에선 62경기 출전에 타율 0.191, 12홈런이란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단 한 경기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년 전 4년간 최대 1800만 달러(약 196억 원)에 계약한 박병호는 향후 2년간 매년 300만 달러씩 600만 달러(약 65억 원)를 받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약 없는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친 박병호는 이 금액을 포기하고 컴백을 결정했다. 박병호는 구단을 통해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고향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 내년에 팀이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시즌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넥센 타선을 이끌었다. 올해를 7위로 마감하며 5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넥센으로선 그의 복귀가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장 감독은 “김하성과 함께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에 설 것이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음주 교통사고 이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메이저리그(피츠버그) 복귀를 노리던 강정호(30)는 27일 소속팀 아길라스 시바에냐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형 monami@donga.com·이헌재 기자
#야구#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강정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