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롯데 우승이 꿈” 4년 98억원 사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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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역대 3번째 금액… 민병헌 등 진로도 가닥 잡힐듯
두산 니퍼트 보류선수 명단 제외… 몸값 하한선 없어져 대폭 삭감 예상

‘악바리’ 손아섭(29·사진)이 거인군단에 남는다.

롯데는 26일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손아섭의 계약 금액은 롯데 이대호(150억 원), KIA 최형우(100억 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다.

2017시즌 최다안타(193개)의 주인공 손아섭은 올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다.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최근 8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활약하며 국가대표 외야수 자리도 꿰찼다. 11시즌 통산 타율 0.325에 115홈런, 574타점 등을 기록했다. 외야수로서 뛰어난 어깨에 강한 승부 근성도 갖춰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도 받았다. 12일에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신분조회를 요청하면서 2년 전 무산됐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사직 공유’ 손아섭은 사직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손아섭은 배우 공유가 최근 한 드라마에서 선보인 헤어스타일(5 대 5 가르마)을 했다는 이유로 팬들에게 사직 공유로 불린다. 손아섭의 잔류로 사직 팬들 또한 ‘자이언츠 손아섭, 승리를 위해’라는 가사가 되풀이되는 손아섭의 응원곡을 다시 부를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롯데의 선수라고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팬들의 과분한 사랑 덕분에 보다 나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도전보다 팀의 우승이라는 꿈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최근 3루수 황재균(kt)에 이어 안방마님 강민호(삼성)마저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롯데로서는 손아섭의 잔류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FA 최대어 손아섭이 거취를 정하면서 김현수 민병헌 등 다른 대형 외야 FA들의 진로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손아섭의 계약 규모가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 또한 최준석 등 남은 내부 FA와의 계약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한편 두산은 외국인 투수 니퍼트(35)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니퍼트의 나이와 몸 상태 등을 감안해 합리적인 선에서 몸값을 다시 정하겠다는 취지다. 두산이 니퍼트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킬 경우 구단은 전년도 몸값(210만 달러·22억8000여만 원)의 75%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두산에서만 7시즌을 뛴 니퍼트는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2016시즌(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에 비해 올 시즌에는 14승 8패에 평균자책점 4.06으로 다소 주춤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연봉 규정에서 자유로워진 두산은 니퍼트와의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함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외국인 투수 보우덴, 타자 에반스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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