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승부차기 환호… 클래식에 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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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강 PO 부산 울려… 1, 2차전 합계 비긴 뒤 연장 무득점
챌린지팀 이기고 잔류는 처음

프로축구 상주의 여름(앞) 등 선수들이 26일 열린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상무 주장 여름은 이날 승부차기에서도 첫 키커로 나와 득점에 성공했다. 상주=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프로축구 상주의 여름(앞) 등 선수들이 26일 열린 부산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상무 주장 여름은 이날 승부차기에서도 첫 키커로 나와 득점에 성공했다. 상주=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허리에 양손을 올린 채 한동안 정면을 응시하던 상주 주민규가 천천히 공을 향해 달려갔다. 앞에 키커로 나선 상주의 4명은 모두 골을 넣었고 부산은 5명 가운데 1명(고경민)이 득점에 실패한 상황.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 공격포인트 2위(23점·17골 6도움)이자 득점 4위인 주민규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린 슈팅은 골 그물을 흔들었다. 상주가 K리그 클래식에 살아남았다.

K리그 클래식 11위 상주는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위 부산과의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최종 2차전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상주는 이날 부산 호물로에게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허용해 0-1로 졌다. 1, 2차전 합계 1승 1패(1득점 1실점)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서도 0-0으로 맞섰고 승강 PO 최초로 승부차기를 했다.

상주는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팀 잔류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3년 강원, 2014년 경남, 2015년 부산, 2016년 성남 등 이전까지 승강 PO를 치른 K리그 클래식 팀들은 모두 K리그 챌린지 팀에 패해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부산은 지난달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 영전에 승격의 기쁨을 전하겠다는 의지로 뭉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조진호 감독이 지난해 상주 사령탑을 맡았을 때 수석코치였던 상주의 김태완 감독은 “조 감독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면서 “겨울 훈련부터 착실히 준비해 더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승격을 눈앞에서 놓친 부산은 29일 안방에서 울산과 FA(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프로축구 상주#상주 주민규#승강제 도입#고 조진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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