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donga.com

“행복 바이러스에 전염됐어요”… 기부파티 여는 기업들
더보기

“행복 바이러스에 전염됐어요”… 기부파티 여는 기업들

김용석기자 입력 2017-11-27 03:00수정 2017-11-27 03:00
뉴스듣기프린트
트랜드뉴스 보기
40여개 기업 ‘행복얼라이언스 파티’
“행복 사세요” 25일 서울 성동구 에스팩토리에서 ‘2017 행복얼라이언스 플리마켓’을 찾은 시민들이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SK행복나눔재단, 도미노피자 등 25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한 사회공헌 연합체다. 이번 행사는 연말 결식아동 후원을 위해 개최됐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홍익대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노순화 씨(26)는 사회적 기업 동구밭의 대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비누 공장을 운영한다. 당구장을 개조해 만든 이 공장에서 20∼40대 발달 장애인 15명이 일한다. 25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만난 노 대표는 작은 판매대 앞에서 케일비누, 상추비누, 바질비누를 열심히 팔고 있었다.

에스팩토리에선 SK그룹 사회공헌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이 ‘2017 행복얼라이언스 파티’를 개최했다. 마리몬드 등 사회적 기업 30여 곳과 전자랜드 등 행복얼라이언스 멤버 기업 12곳이 참여하는 벼룩시장도 마련됐다. 소셜 펀딩 이벤트에 참여한 2000여 명이 찾아와 제품을 구매했다. 수익금은 소외 계층 어린이 ‘행복 도시락’ 기금으로 쓰인다. 노 대표는 “창업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발달 장애인을 장기간 고용할 일자리가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려 창업했다”며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려 오래 가는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낭비 없는 삶’을 주제로 한 디자인 기업 ‘공공공간(000간)’은 독특한 디자인의 옷가지와 가방을 팔았다. 소규모 옷 공장에서 자투리 천을 많이 버리는 낭비가 많은데, 이를 줄인 디자인을 앞세웠다. 옷은 직선 위주 디자인이다. 자투리 천을 모아 만든 방석도 판다. 디자이너 박미나 씨는 “옷감의 30%를 버리는 기존 디자인을 개선해 옷 공장들에 보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행복나눔재단 신은혜 커뮤니케이션팀 프로젝트 리더는 “여러 참여 기업이 힘을 모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맹이 행복얼라이언스”라며 “얼라이언스를 소개하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파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행복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은 지난해 말 14개로 시작해 현재 25개까지 늘었다.

벼룩시장에서 햄을 판매한 한성기업도 그중 하나다. 행복 도시락에 햄을 기부하는 이 회사는 원래 독자적으로 보육원이나 외국인 소외 계층을 지원해 오다가 올해부터 행복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김재원 한성기업 홍보팀장은 “혼자 할 때는 일회성 도움 행사에 그쳤지만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뒤 회사 사회공헌 사업을 효과적이면서 문화 행사 수준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사회공헌에 문화의 옷을 입히니 직원의 자발적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서울대 최인철 교수, 영국 사회적 기업 슈퍼잼의 프레이저 도허티 최고경영자(CEO) 기부 문화를 주제로 강연하는 토크 콘서트도 열렸다. 가수 성시경, 레드벨벳, 곽진언, 볼빨간사춘기도 뮤직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파티를 찾은 송성민 씨(35)는 “가수 공연을 찾다가 우연히 이벤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좋은 일에 쓰인다고 하니까 구두도 사고 청소기와 향수도 기분 좋게 구입했다”고 말했다. 이날만 어린이 3만 명분의 행복도시락 자금이 모아졌다.

김용석 기자 yong@donga.com
주요기사
#기부파티#기업#행복얼라이언스 파티#사회적 기업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주요뉴스

1/3이전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