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마찰재 뛰어넘어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 선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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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브레이크 ‘자체 배합기술’과 홍성이엔지 ‘케미컬 기술’ 시너지
특허만 8개…기술 중심 기업 도약

전남 신안군 에코돔하우스 단지배치 조감도.
전남 신안군 에코돔하우스 단지배치 조감도.
국내 자동차 브레이크 마찰재 한국품질지수(KS-QEI) 1위 업체가 이제는 친환경 건축자재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12년 연속 품질지수 1위 업체로 품질선두주자 역할을 다해온 ㈜홍성브레이크와 이를 통해 완성된 배합 및 케미컬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홍성이엔지가 그 주인공이다. 두 회사는 협력과 기술 제휴로 시너지를 키웠고, 두 기업 모두 쾌속선처럼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홍성이엔지는 국내 최초의 기술로 규조토, 황토 등을 이용한 친환경 건축자재를 출시했다. 기술 연구소에서 7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건강한 친환경 건축자재를 만들어냈고, 2016년부터 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건축자재 분야에서 특허만 8개를 보유해 기술 중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자동차용 브레이크 라이닝 및 패드 부문에서 11년 연속 1위에 올라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홍성브레이크의 축적된 노하우가 담긴 홍성이엔지의 친환경 제품들은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맞물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홍천 전원주택단지 에코돔하우스 실내외 전경.
홍천 전원주택단지 에코돔하우스 실내외 전경.


최근 화학물질 공포증으로 불리는 케모포비아가 확산되면서 천연 규조토가 함유된 제품(페인트, 퍼티, 코트, 보드)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규조토는 미세한 식물성 플랑크톤의 화석으로 바다나 호수에 살던 규조류가 해저로 가라앉아 수백만 년 동안 쌓여 생산된 흙이다. 숯의 5000배 이상 초미세기공으로 이루어져 가볍고 흡수율이 높으며, 특히 기능성(공기정화, 습도조절, 탈취)이 뛰어나 최근 미국, 유럽, 일본에서 친환경 건축자재로 각광받고 있다. 식품여과, 화장품, 벽지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이용되고 있는 안전한 소재다. 규조토 페인트의 경우 직접 물을 섞어 사용하는 기존의 페인트와 달리 개봉 후 바르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액상형 제품으로 냄새가 없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규조토 70% 이상 함유, 천연수지와 무기질 안료를 사용하고 원자재부터 천연 성분으로 주로 만들어져 유해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북미시장에 진출하여 선전중인 홍성브레이크 세라믹 프리미엄골드 패드와 한국 품질만족지수 1위기업 홍성브레이크.
북미시장에 진출하여 선전중인 홍성브레이크 세라믹 프리미엄골드 패드와 한국 품질만족지수 1위기업 홍성브레이크.


특히 규조토 보드는 규조토 페인트의 장점을 극대화한 건강기능성, 인테리어 보드로 인식된다. 제습과 가습의 습도조절 역할을 하며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포름알데히드 및 각종 유해가스 분해에 효과가 있다. 특히 담배냄새, 음식냄새, 화장실 악취, 애완동물 냄새 등의 탈취가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 다량의 나무를 심어놓은 효과가 있다고 회사의 기술진은 귀띔한다. 또 다양한 패턴과 디자인으로 가정은 물론 관공서에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이엔지 에코돔 하우스는 건축자재가 아닌 말 그대로 일종의 집이다. 세계 유일의 레고형 조립(특허)으로 누구나 손쉽게 시공이 가능하며 단열이 우수한 초경량 재질로 지형과 고도에 상관없이 집을 지을 수 있다. 건축물의 구조학상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평가 받은 돔 구조는 특히 지진 및 태풍에 강한 구조물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지진의 피해로 많은 고통과 우려를 낳고 있어 주목해야 할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또 단열이 우수해 냉난방비가 획기적으로 절감되며 단시간 내에 완공이 가능하다는 점도 에코돔 하우스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지골드규조토시리즈 페인트, 코트, 보드.
이지골드규조토시리즈 페인트, 코트, 보드.


이 밖에도 규조토 페인트 장점을 극대화한 코트, 퍼티, 질석과 퍼라이트를 주 소재로 한 건축물, 내외장부 코트, 마루용 황토접착제등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홍성이엔지 관계자는 홍성브레이크의 다년간 쌓아온 배합기술의 노하우와 경영진의 케미컬 전공 기술력의 결정체로 홍성이엔지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1988년에 설립해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홍성브레이크는 자동차 브레이크 라이닝 및 패드부문 최초로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명실상부한 국내 마찰재 12년 연속 품질지수 1위 기업이다. 올해 들어서 2017 한국산업대상, 품질혁신대상을 수상하면서 마찰재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홍성브레이크는 마찰재 배합 설계에 따른 선진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배합기술을 통해 만들어낸 세라믹 계열의 마찰재와 앞선 기술투자가 보다 탁월한 제동력을 자랑하는 좋은 품질의 제품이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이다. 홍성브레이크는 고온에서도 열 안정성과 전기 절연성을 유지하는 제품으로 정평이 났다.

홍성브레이크는 2018년에는 지금보다 기업가치를 20% 이상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존의 자가용 및 버스시장에서 나아가 트럭 화물차 부문은 물론 해외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홍성브레이크, 홍성이엔지 이성묵 대표 인터뷰▼
“IMF보다 힘들지만 직원들과 소통하며 감성경영 이끌겠다”

홍성브레이크, 홍성이엔지 이성묵 대표는 “지금이 경영에서 최고의 위기감을 느끼는 시기다. 제품 판매가격은 치열한 경쟁으로 오히려 내려가고, 원자재, 인건비 상승 요인이 많이 높아졌다”며 치열한 시장 및 가격 경쟁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많은 중소기업이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인건비 상승 문제와 환율하락, 가격 경쟁중심의 시장으로 인해 뿌리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 특성상 자동화 시설이 어렵다. 일자리 창출보다 일자리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이 대표는 제품의 품질에 대해서 양보할 생각이 없다.

이 대표는 늘 긴장감을 가지고 회사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지금껏 회사를 책임지면서 허리띠 풀고 술 한번 마셔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중소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해 온 지금까지의 삶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에겐 인생 자체가 끊임없는 도전이었고, 도전만큼이나 소통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영화 감상이나 산행을 즐기고, 해외출장 시 직원들과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것도 소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에게 들려줄 조언을 묻자, 이 대표는 “무슨 일을 하든 하고자 하는 열정이 꼭 필요하고, 또 신뢰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을 살면서 열심히 사는 것은 기본이고 무슨 일이든 절박함을 가지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쉽게 버는 돈은 돈의 가치를 알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케미컬 기술#홍성브레이크#홍성이엔지#친환경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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