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강PO 혈투, 사상 첫 잔류의 역사냐, 승격 전통의 유지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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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상 첫 ‘잔류’냐, 전통의 ‘승격’을 이어가느냐.

올 시즌 K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운명의 승부가 찾아온다.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릴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KEB하나은행 K리그 2017’승강플레이오프(PO) 2차전이다.

상주가 크게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클래식(1부리그) 11위로 승강PO까지 내려앉았으나 22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전반 7분 여름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기 때문에 다가올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에 성공할 수 있다.

반면 챌린지(2부리그)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부산은 성남FC를 꺾고 챌린지PO에 오른 아산 무궁화를 완파하며 승강PO 시리즈에 안착했으나 상주와의 첫 일전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당시 경기점유율 65대35(%)로 거의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골대만 2차례나 맞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나 2차전 양상이 반드시 1차전과 동일하다고는 예상하기 어렵다. 부산이 믿는 구석은 기분 좋은 전통과 징크스다. 2013년 승강제가 본격 시행된 이래 클래식 팀이 잔류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전부 강등의 아픔을 맛봤다. 챌린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팀들은 항상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상주 김태완 감독-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주 김태완 감독-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오른쪽).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원정 다 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승강PO 안방 1차전에서 실점하고, 그것도 패배까지 내준 것은 몹시 아쉽지만 부산 이승엽 감독대행은 “우리가 경기를 못한 것이 아니다. 유난히 운이 없었을 뿐이다. 분위기만 잘 정비되면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부산 최만희 사장도 “어차피 마지막에 미소를 지어야 한다. 이제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 대반격이 이뤄질 것이다. 이판사판이다. 모든 걸 쏟았다. 지금까지도 잘해줬지만 더욱 잘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상주 김태완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겼는데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무엇보다 주력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시즌 말미 대거 전역자들이 발생한데다 팽팽한 순위싸움에 부상자들이 늘어났다. 22명으로 승강PO에 대비하고 있다.

승강PO 1차전에서 상주 벤치는 2명을 교체했다. 그 중 1명은 후반전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채 중도에 물러났다. 그만큼 경기감각이 좋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확연해지는 선수들의 체력저하가 부담스럽다. 다만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냈다는 자신감은 엄청난 힘이 된다.

양 팀이 바라는 2차전 시나리오는 아주 간단하다. 당연히 부산은 최대한 빨리 골을 넣어야 하고, 상주는 실점을 피해야 한다. 일단 득점의 물꼬를 트면 부산은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는 반면 상주는 최대한 버텨내야 한다. 연장전까지 이어지면 유불리가 확실해진다.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는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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