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한국인 지도자가 말하는 한일 축구, 그리고 시스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1월 25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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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연고한 ‘에이스웨이 재팬(Aceway Japan)‘ 전신준 감독은 이른 나이에 지도자의 길에 입문했다. 그가 빨리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대학이 마련한 다양한 스포츠 관련 교육 프로그램 덕택이었다. 사진제공 | Aceway Japan
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연고한 ‘에이스웨이 재팬(Aceway Japan)‘ 전신준 감독은 이른 나이에 지도자의 길에 입문했다. 그가 빨리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대학이 마련한 다양한 스포츠 관련 교육 프로그램 덕택이었다. 사진제공 | Aceway Japan
일본 J리그의 선진 시스템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1~2부 리그에만 총 30개 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3부와 실업축구 JFL까지 포함하면 훨씬 규모가 커진다. 투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영국 스포츠 중계권업체 퍼폼이 올초 연간 2500억원씩 10년 간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세상을 뒤흔들었다.

이는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당장 아시아쿼터가 기존 1장에서 2장으로 늘었다. 항상 성실하고 노력하는 한국 선수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국내 18세 이하(상우고), 22세 이하(서울디지털대학) 클럽을 운영하는 에이스웨이(Aceway·대표 남기무)는 점차 성장하는 일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오사카 사카이를 연고로 ‘에이스웨이 재팬(Aceway Japan)‘을 설립해 선수~지도자~제2의 축구인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카이 현지에서 한국 선수들을 지도하는 재일교포 전신준(36) 감독을 통해 양국 축구의 시스템, 프로·아마추어 운영 등을 들어봤다. 전 감독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 오사카상업대학 축구팀을 5년 간 이끄는 등 14년 동안 지도자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궁극적인 지도 목표는 무엇인가.

“일본은 프로팀이 많다. 그런데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안정적으로 성장하려면 일본대학축구를 경험하는 것도 좋은 길이다. 일본에서는 대학리그를 성인 1단계로 바라본다. 한국선수 특유의 근성과 투지에 더해 원활한 의사소통, 기술을 더 끌어올리면 크게 성장하리라 본다.”

-양국 선수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일단 한국선수는 대담하고 힘이 강하다. 슛에 실린 파워와 질도 우수하다. 여기에 근성을 빼놓을 수 없다. 반면 일본은 힘과 체격조건이 다소 밀림에도 기술적인 세밀함과 기민함이 있다. 몸도 좀더 유연하다.”

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연고한 ‘에이스웨이 재팬(Aceway Japan)‘ 전신준 감독은 이른 나이에 지도자의 길에 입문했다. 그가 빨리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대학이 마련한 다양한 스포츠 관련 교육 프로그램 덕택이었다. 사진제공 | Aceway Japan
일본 오사카 사카이에 연고한 ‘에이스웨이 재팬(Aceway Japan)‘ 전신준 감독은 이른 나이에 지도자의 길에 입문했다. 그가 빨리 진로를 설계할 수 있었던 것은 일본대학이 마련한 다양한 스포츠 관련 교육 프로그램 덕택이었다. 사진제공 | Aceway Japan

-한국 선수들은 어떤 부분을 더 채워야 할까.

“일본의 경기템포와 리듬이 굉장히 빠르다. 특히 공수 전환속도가 상당하다.”

-J리그는 한국 선수들을 유독 선호하는 것 같다.

“힘과 체격은 대다수 일본선수들이 갖추지 못한 부분이다. 여기에 일본축구에 대한 이해, 그리고 현지적응 등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국제 흐름을 가장 빨리 흡수하고 접목시킨다.

“일본은 브라질의 기술축구를 도입하면서 최근에는 스페인 축구를 접목시켰다. 체력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볼을 갖고 기술과 기본기를 끌어올리는 데 노력한다. 상대와의 일대일 싸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이스웨이 재팬은 한국선수들에게 어떠한 진로를 제시하는가.

“일단 프로진출을 최대 목표로 J리그 팀들이 원하는 기술에 대한 이론 및 훈련을 병행한다. 훈련 프로그램 전체가 일본어로 진행되는데, 일본어를 집중 공부하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어학능력이 뒷받침돼야 처우도 달라진다.”

-선수 이외의 여러 가지 진로를 돕는다고 하는데.

“내가 지도자의 길에 빨리 입문한 것도 대학 시절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선수, 지도자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력분석과 피지컬, 트레이너, 재활, 팀 매니저, 스포츠매니지먼트 등 다양한 전문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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