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쇼트트랙 “쇼∼ 타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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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뒤 마이크 잡은 곽윤기, 소감 전하고 관중석 박수 유도
야구처럼 선수들 등장때 응원곡에 치어리더 응원 등 분위기 확 바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은 마치 축제의 장 같았다. 신나는 노래와 치어리더들의 율동 속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쇼트트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목동실내빙상장은 4000석이지만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관중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 마지막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은 마치 축제의 장 같았다. 신나는 노래와 치어리더들의 율동 속에서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쇼트트랙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목동실내빙상장은 4000석이지만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이 열리는 강릉아이스아레나는 관중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종합격투기 UFC에서는 경기 후 승자가 링 위에서 관중에게 생생한 소감을 전한다. 프로야구에서도 그날의 수훈 선수는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막을 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차 월드컵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다. 마지막 경기로 펼쳐졌던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남자대표팀(곽윤기 임효준 서이라 김도겸)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판진의 공식 판정이 나온 직후 장내 아나운서는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에게 마이크를 건넸다. 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을 맡고 있는 곽윤기(28)는 넘치는 끼를 유감없이 발산했다. 그는 “오늘의 저희가 있기까지 묵묵히 힘이 돼 주신 김선태 감독님, 조항민 코치님이 계셨습니다. 관중 여러분이 박수 한 번 주세요”라며 흥을 돋웠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에이스 임효준(21)은 “내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때도 오늘처럼 많이 응원해 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 평창에서 만나요”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월드컵 대회에서 관중을 대상으로 현장 인터뷰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ISU와의 협의를 통해 처음 시도했다. 관중이 워낙 좋아하다 보니 ISU는 평창 올림픽에서도 링크 위 관중 인터뷰를 할지를 논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쇼트트랙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등장 전후에 신나는 음악을 틀어 관중의 호응을 유도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직접 고른 음악이 주제곡으로 쓰였다. 심석희(20)가 등장할 때는 아이유의 ‘Red Queen’, 김아랑(22)의 경기 전에는 미국 가수 브루노 마스의 ‘Uptown Punk’가 울려 퍼졌다. 계주처럼 2명 이상의 한국 선수들이 출전할 때는 레드벨벳의 ‘빨간 맛’이 선수들의 응원곡이 됐다. 평창 올림픽 때도 한국 선수들이 고른 음악이 주제곡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올림픽 퀴즈 맞히기, 응원 댓글, 대표팀 선수들의 캐리커처가 들어간 기념 티셔츠 증정, 치어리더 응원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이날 경기장은 만원(4000석)을 기록했다.

한편 내년 올림픽 쇼트트랙은 한국 방송사 스태프들이 중계 인력으로 나선다. 이번 대회 예선에서는 블록 스튜어드들(커브 구간에 고깔 모양의 콘을 놓는 사람)의 헬멧에 카메라를 다는 시도도 했다. 평창 올림픽 때 이 기술이 구현되면 시청자들은 보다 생생한 경기 장면을 느낄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국제빙상경기연맹#isu#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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