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준비 확실히 마쳐… 매우 흥분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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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D-78]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 인터뷰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품에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21일부터 2일간 강원 평창에서 제9차 IOC 프로젝트 리뷰 회의를 진행했다. 평창 올림픽 전 실시한 마지막 실무 점검이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품에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21일부터 2일간 강원 평창에서 제9차 IOC 프로젝트 리뷰 회의를 진행했다. 평창 올림픽 전 실시한 마지막 실무 점검이었다. 평창=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평창 올림픽 개막 78일을 앞두고 준비 상황이 크게 변한 것을 보게 됐습니다. 매우 흥분됩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분야별 준비 상황을 총괄 조정해온 구닐라 린드베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70)이 최종 준비 상황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20일 한국에 도착해 21일과 22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제9차 IOC 프로젝트 리뷰 회의를 통해 평창 올림픽 마지막 실무점검을 마쳤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회의를 끝낸 후 본보와 만나 “연 이틀 회의로 매우 피곤하지만 착실히 단계를 밟아 준비를 마친 평창의 상황을 보고 안심할 수 있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IOC와 평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6년 동안 올림픽 준비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린드베리 위원장은 개막식 당일 기상 상황, 숙박, 음식 문제 등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적인 개막을 막을 만한 변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먼저 평창의 추위에 대해서는 “나도 스웨덴 출신이지만 한국에 와보니 춥다. 평창에 오는 분들은 분명히 추위에 대비하고 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부터 추운 게 오히려 다행이다. 경기에 필요한 눈이 잘 만들어질 수 있다. 또 선수들이나 관광객들이 미리 추운 날씨에 적응하기에도 좋다”고 했다. 숙박과 관련해서는 “작지만 숙박업소들이 많이 있고 서울로 이동해 머무를 수도 있다. 객실이 없어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음식이나 식당에도 외국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창 올림픽 경기장 주변 국밥집들과 만두가게 등은 이미 올림픽 관련 시설 점검 및 설치를 위해 파견된 외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외국인들에게는 한국 음식이 건강에도 좋고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나도 한국식 고기 요리와 비빔밥을 좋아한다. 김치도 싫어했지만 지금은 먹을 줄 안다”며 “가볼 만한 식당도 많다. 강원도 바닷가에는 해산물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레스토랑이 많은데 친절하고 주변 경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해서는 “북한에는 6개월 전에 평창 올림픽 참가 초청장을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종목별 올림픽 출전권을 딴 북한 선수들이 평창에 왔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IOC는 모든 국가에 대해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16일 러시아의 도핑 검사 기관인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의 평창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 점에 대해서는 “2주 뒤(12월 5일)에 IOC 집행위원회에서 러시아 도핑 관련 리포트가 공개될 예정이다. 복잡한 상황인 건 맞다. 그렇지만 IOC는 청렴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야 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IOC 조정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토리노, 밴쿠버, 소치 올림픽에 이어 4번째 겨울올림픽에 참가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도 한국에 왔었기에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올림픽마다 느낌이 달랐지만 평창은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과거 한국의 강세 종목으로는 스피드스케이팅 정도가 떠올랐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이 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을 비롯해 알파인스키, 스노보드, 컬링 등에서 많은 성장을 이뤄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올 2월 삿포로 아시아경기에서 선전한 각 종목 대표팀의 활약상도 기억하고 있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활짝 웃으며 “지금 제 휴대전화에는 주로 손자 사진이 저장돼 있는데 앞으로는 평창 사진이 더 많아질 것 같다”며 말을 마쳤다.

평창=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구닐라 린드베리

국적: 스웨덴

생년월일: 1947년 5월 6일(70세)

약력

―스웨덴 올림픽위원회 사무총장(1989∼ )
―유럽올림픽위원회 위원(1993∼ )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 사무총장(2004∼ )
―국제올림픽위윈회(IOC)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집행위원회 및 조정위원회 위원장(2011∼ )
―IOC 집행위원회 위원(2011∼ )
―IOC 부위원장(2004∼2008)
#평창 올림픽#구닐라 린드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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