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병사, 걸그룹 좋아해”…‘대북 확성기 방송’ 선전 효과, 어느 정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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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2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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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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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는 22일 귀순 북한 병사 관련 2차 브리핑에서 “북한 병사가 걸그룹을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유명 걸그룹을 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북 확성기 방송의 선전 효과는 어느 정도 되는 걸까.

대북확성기 방송은 2015년 8·25 남북 합의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뒤 전면 재개됐다.

군 심리전단은 하루 2~6시간씩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500W급 대형 스피커 48개로 구성된 확성기들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 한국 가수의 노래 등을 전하는 방송을 송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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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확성기 방송에 자주 노출되는 걸그룹과 노래는 ▲아이오아이(IOI)의 ‘드림걸즈’ ▲러블리즈의 ‘아츄’ ▲여자친구의 ‘그런날엔’ ▲에이오에이(AOA)의 ‘심쿵해’ ▲정은지의 ‘하늘바라기’ 등이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북한의 반발이 이를 방증한다.
2015년 8월 북한의 지뢰 도발을 응징하기 위해 우리 군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을 때 북은 고사포를 쏴대며 격렬히 반발했다. 지난 6월 경기 연천 쪽으로 귀순한 북 경계병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한국의 발전상을 동경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봉 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은 2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목함지뢰 국지도발 사건 뒤 남북 합의가 있었다. 그 때 북한 내부에서 축제 분위기가 벌어졌다. 황병서, 김양건이 영웅이 됐다. 총 한 번 쏘지 않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 시켰다고. 그게(북한 확성기 방송이) 북한에게 얼마나 큰 충격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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