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로봇 의사자격증 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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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점 만점에 456점… 재수끝 통과
“실제 의사 활약 아닌 보조역할 할것”

중국 업체가 칭화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의사 ‘샤오이’. 사진 출처 SCMP
중국 업체가 칭화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로봇 의사 ‘샤오이’. 사진 출처 SCMP
중국에서 무인자동차, 시를 쓰는 로봇 등 인공지능(AI) 개발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의사 자격증 시험을 통과한 ‘AI 의사 로봇’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AI 개발업체 아이플라이테크(iFlyTek)와 칭화(淸華)대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AI 로봇 ‘샤오이(小醫)’가 8월 치른 의사자격시험에서 600점 만점에 합격선인 360점을 넘어 456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샤오이는 국립의학시험센터가 출제한 문제를 다른 수험생들과 같은 시간에 풀되 ‘디지털 버전’으로 바꾼 문제에 답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렀다.

샤오이는 과거에도 한 차례 시험을 치렀으나 10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후 샤오이는 의학 서적 수십 권을 숙독하고, 의료 기록 200만 건을 숙지했으며, 40만 건의 논문을 통독하며 ‘내공’을 쌓아 두 번째 응시에서 합격했다.


연구팀은 샤오이가 인간보다 우월한 암기 및 검색 능력만을 활용해 합격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의사자격시험 문제 절반 이상이 환자의 실제 사례에 관한 것이어서 개발팀은 임상 및 진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샤오이의 알고리즘을 끊임없이 개선했다고 SCMP는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 통과로 샤오이는 스스로 배우고, 추론하고,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다만 샤오이가 수술에 투입되거나 실제 의사로서 활약하기보다는 의사가 문제를 인식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6월에는 ‘AI 수학’이라는 인공지능이 중국 대입 시험 중 수학에 처음 응시해 150점 만점에 105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일반 학생이 받은 최고점 135점보다 아주 낮은 점수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ai로봇#의사자격증#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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