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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의 향기]타인을 이해하는 건 결함을 인정하는 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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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03:00
2017년 11월 18일 03시 00분
입력
2017-11-18 03:00
2017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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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스 형제/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576쪽·1만6800원·문학동네
평범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무의식적인 폭력은 악인이 저지르는 무자비한 폭력과 다르다. 나름의 선의를 갖고 노력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작가는 섬세하고 정확한 묘사를 통해 이런 인간의 불완전함을 다룬다.
어린 시절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중년의 삼남매가 고향 마을에 다시 모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수전의 19세 아들 잭이 소말리족 난민에 대한 혐오 범죄로 고소당할 위기에 처하자, 수전의 오빠 짐과 밥이 한걸음에 달려와 준다.
그러나 이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은 가족이란 명분만으로 단숨에 허물어지지 않는다. “그들은 누구지? 어떻게 이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지?”라는 수전의 말은 형제들에 대한 낯선 감정을 잘 보여준다.
비단 버지스 형제들만의 일이 아니다. 타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미국 메인주 셜리폴스 주민들은 소말리족 난민에게 냉장고 등 생필품을 사주며 좋은 이웃이 되고자 한다. 반면 청소기를 이용할 줄 몰라 방치하는 그들을 배은망덕하다고 수군댄다.
작가의 말처럼 인간은 “두려움과 예의바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사이, 크고 작은 폭력을 저지른다. 짐이 상습적으로 동생 밥을 ‘머저리’라고 부르는 것도, 수전이 아들에게 ‘너를 빼내려고 200달러나 썼다’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책은 타인과 나, 즉 인간의 ‘결함’을 인정해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충돌할 때 적대로 돌아서기보단 시간을 두고 인간의 불안을 포용하길 권하는 것이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버지스 형제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타인 이해
#무의식적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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