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뇌물 혐의’ 전병헌 前수석 20일 피의자 소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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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횡령-돈세탁 지시여부 조사
靑, 후임 정무수석 이르면 다음 주 임명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병헌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사진)을 20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17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청와대 고위 인사가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전 전 수석이 처음이다.

전 전 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를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측이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전 전 수석에게 홈쇼핑 채널 재승인 청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 씨(구속)와 김모 씨(구속) 등이 3억 원의 후원금 중 1억1000만 원을 빼돌려 돈세탁을 한 과정에도 전 전 수석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불러 후원금을 받은 경위와 비서관에게 후원금 횡령을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청와대는 예산안과 국회 개혁입법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정무수석 자리를 장기간 비워두기 어렵다고 보고 이르면 다음 주중에 신임 수석을 임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정무수석으로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 오영식 최재성 전 의원 등 여권의 전직 의원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새 정부 초 전 전 수석과 정무수석을 두고 경합했던 강기정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때 광주시장에 출마하는 것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대통령민정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등 청와대 인사가 승진하거나, 수석비서관 중 한 명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여권 전직 의원들이 국회 경험은 있지만 강성 친노(친노무현) 이미지가 강한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야권 관계자는 “백 비서관은 현 정부의 적폐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당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허동준 기자
#뇌물#전병헌#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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