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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靑 “민간협회장 인사 일절 간여 안 한다” 책임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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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靑 “민간협회장 인사 일절 간여 안 한다” 책임질 수 있나

동아일보입력 2017-11-15 00:00수정 2017-11-1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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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관계자가 무역협회장 인선과 관련해 13일 “민간협회장 인선에 청와대는 간여하지 않는다는 게 분명한 원칙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대선캠프 출신의 유력한 무역협회장 후보가 낙마하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찾아가 강력하게 항의했다는 루머가 떠도는 데 대해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한 해명이다.


지난달 김인호 회장이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정부에서 메시지를 받았다며 사임한 무협은 1000여 개 회원사를 둔 민간단체다. 10일 무협회장단 32명은 2012년 문재인 대선후보의 경제정책자문단이었던 김영주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 청와대 설명이 맞는다면 김 전 장관을 무협회장단이 알아서 모셨다는 말이 된다.

김 전 장관뿐 아니다. 손해보험협회장에 최근 선임된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장차관을 지낸 인사들의 문 후보 지지 모임인 ‘10년의 힘’ 멤버였다. 대한석유협회장에 선출된 김효석 전 민주당 의원은 대선캠프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은행연합회장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는 전직 경제부총리 출신의 정치인이다. 하나같이 문재인 정부 출범에 기여한 대선 공신들이니 청와대가 뒤에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역대 정권에서 공기업 사장이나 감사를 정권의 전리품으로 여긴 것은 다반사였지만 민간 협회까지 손대는 것은 점차 자제해왔다. 이 정부가 적폐청산 대상으로 삼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선 세월호 참사 후 ‘관피아’ 비판 여론이 일자 민간협회장을 상당 부분 업계에 돌려줬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장남식 전 손해보험협회장 등이 모두 업계 출신이다. 민간협회장 인선에 간여하지 않는다는 청와대의 원칙이 준수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무역협회장 인선#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적폐청산#관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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