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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강성명]부산지검 체제정비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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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강성명]부산지검 체제정비 서둘러야

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입력 2017-11-15 03:00수정 2017-11-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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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누가 제대로 일하겠어요?”

며칠 전 부산지검 한 직원은 “요즘 분위기는 어떠냐”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를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최근 구속됐다. 장 지검장은 지난달 27일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됐기에 부산지검은 사실상 2주 넘게 기관장 공백 상태다. 어느 공조직에서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유사시 대비책도 마련돼 있다. 지금 부산지검에서 1차장 검사가 검사장 직무대리를 하듯 말이다. 하지만 겉이 튼튼하고 멀쩡해 보여도 속병이 있듯 한숨 쉬는 직원이 많다.

다른 직원은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괜히 굵직한 수사를 탐냈다가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아예 몸을 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수사를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지검장이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고위직 수사에선 동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인사 나기 전에 굳이 손에 쥔 카드를 펼칠 검사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한다.

부산지검 새 지휘부가 8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지만 아직 언론에 조명받을 만한 사건을 내놓은 건 없다. 인사 시즌을 전후해 분위기가 이래저래 느슨해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심각하다. 누군가는 “3개월째 굶고 있는 것”이라며 다소 과격하게 표현할 정도다.

부산지검은 올해 서부지청을 신설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체제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어렵게 끌고 온 엘시티 비리 수사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또 다른 직원은 “윗선에서는 이런 상황이 닥칠 줄 어느 정도 알았을 텐데 너무 방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시 몇 기가 온다더라, 누가 유력하다더라는 소문만 무성하지 정작 언제쯤 인사가 날지는 명확한 말이 없어 갑갑하다는 얘기다.

한 변호사는 “가뜩이나 불황인데 검찰이 일을 하지 않아 여러 (변호사) 사무실이 개점휴업 중이라는 농담까지 나돈다”고 말했다. 하루속히 새 부산지검장이 임명돼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바란다.
 
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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