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ning3.0]간편한 밥 메뉴 개발 박차… “아침밥을 먹읍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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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수능을 앞두고 보도되는 뉴스들에는 공통된 주장이 있다. ‘아침을 거르던 수험생도 수능 10일 전부터는 아침밥을 먹으라’는 전문가 조언이 그것이다. 이유는 아침밥이 수험생의 기력을 돋우고 씹는 운동이 뇌의 활성화를 촉진해 시험 집중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한 초등학교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 133명에게 아침밥을 먹게 한 결과,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8월 미국 한 보건대학은 7년간 성인 5만 명의 식단과 건강 상태, 체중 감량 등을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중 아침 식사량이 가장 많은 성인의 경우 저녁 식사량이 가장 많은 성인보다 체질량 지수(BMI)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두 주장이 입증된 셈이다. 한국식 아침 식사의 중심인 쌀은 주성분이 탄수화물이지만 단백질 필수지방산 비타민 식이섬유 미네랄 등 총 10여 가지 영양소가 포함된 완전식품이다. 서서히 느껴지는 포만감으로 다이어트에도 좋지만,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의 충분한 영양 섭취와 공부하는 학생들의 뇌 활동 촉진을 위해서도 아침 식사는 밥으로 먹는 것이 좋다.

대학생 대상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


농림축산식품부(김영록 장관)는 5월부터 대학들과 ‘천원의 아침밥’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 행사에는 건국대, 국민대, 대구보건대, 명지대, 부경대, 상명대, 숭의여대, 아주대, 용인대, 한국외국어대 등 총 10개교와 급식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8개교와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새벽에 학원 수업에 참석하거나 지방에서 올라온 자취생 등 아침밥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간편하고 저렴한 아침밥을 제공하고자 교내식당에서 단돈 1000원에 아침밥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담고 푸는 간단메뉴 제공할 때


2015년 농식품부의 연령별 아침 결식률 조사에 따르면 20대 49.1%, 30대 36.3%, 40대 22.6%로 나타났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의 아침 결식률도 상당함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아침밥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먹기 쉬운’ 방법론이 논의되어야 할 시점이다.

1960년대부터 이미 세계 각국에서는 아침 식사의 중요성에 관한 수많은 연구 결과물을 쏟아냈다. 한국 식품영양학계도 아침밥의 중요성을 다양하게 설파 중이다. 그러나 쌀 소비를 권장하는 차원이다. 1인 가구와 워킹맘이 많아졌고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풍경을 떠올린다면 담고 푸기만 하는 간편식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주먹밥과 조개탕, 김버무리 잡곡밥과 된장국 등 담고 푸기만 하는 레시피가 필요하다. 한국식의 특징인 미리 만들어 두거나 전날 저녁 식탁에 올라왔던 밥과 국을 데우고 김치와 밑반찬을 곁들이는 식단도 다양하게 개발, 제공하면 좋겠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아침밥#천원의 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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