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세 둔화… 건설-자동차 흐림, 전자-철강 맑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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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

올해 연 3%의 깜짝 성장 예측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경제전망이 나왔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2018년 경제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었다. 각 부문의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대체적으로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성장률도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올 4분기(10∼12월) 이후 경기 상승 흐름이 약해지고 내년에는 2% 중반 성장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문장은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비심리가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내년에도 성장하겠지만 올해보다는 성장률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반도체 대박’을 터뜨린 전자업종은 내년에도 호황이 기대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애플 아이폰X(텐) 출시로 한국 기업들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카메라 등 부품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공급 과잉 때문에 악재가 이어졌던 철강업은 중국이 공급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돼 낙관적인 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조선업의 경우 국내 빅3(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의 수주 잔액이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 분야도 최저임금 인상과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 근절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은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부진이 예상됐고, 석유·화학은 미국 등에서 경쟁업체들이 설비를 신규 가동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중장기적으로 잠재성장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경연#경제산업#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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