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서울 용산공원에 들어설듯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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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청회서 ‘최적 후보지’ 공개
연내 관련분야 설립 협의체 구성, 생태-문화적 적합성 검토후 확정… 민속박물관은 세종시 이전 검토

한국 문학 진흥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국립한국문학관이 서울 용산가족공원 내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공동 주최해 열린 ‘제1차 문학진흥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강형철 문학진흥정책위원회 부위원장(숭의여대 미디어문예창작전공 교수)은 “3차례 위원회 심의를 거쳐 용산공원 내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의 최적 후보지로 의결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올해 안에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다. 협의체에는 문학계, 환경·도시계획·건축 분야 전문가와 서울시,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 협의체에서 주변 지역과의 생태·문화적 적합성을 검토한 후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공청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정우영 시인(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은 “문학계에서 보면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일대 사건”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과 교감하고 추진 일정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애초 문체부는 지난해 공모를 통해 문학관 부지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24개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공모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토론회와 의견 수렴을 거쳐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부지, 용산가족공원 부지 등 3곳을 후보지로 추린 뒤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왔다.

문체부는 당초 이 부지로 옮겨올 예정이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세종시에 조성될 국립박물관 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학관 부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위원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건립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청회에선 ‘문학진흥기본계획안’도 공개됐다. 이 계획안은 지난해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마련된 우리나라 최초의 문학 진흥 설계도다. 국립한국문학관 자료수집위원회(가칭)를 신설해 한국 문학 유산의 수집과 보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국립한국문학관#서울 용산공원#정부 공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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